역대급 규모 대미 투자, 핵심 쟁점 좁히는 중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6일 오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한미 무역협상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약 2주 만에 다시 만나 3천500억 달러, 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 장관과 함께 미국에 도착한 김용범 실장은 입국 직후 취재진에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김 실장은 입국 직후 첫 일정으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과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범 실장은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조선업 프로젝트에 굉장히 중요한 부처라고 하며, 우리나라와 미국의 조선산업 협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서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구 부총리는 특파원단과 만나 "실무 장관은 3천500억 달러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지만, 얼마나 대통령을 설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 하는 부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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