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모으기' 투자자 18만명 돌파'코인모으기' 누적 투자액 1년새 20배 증가시장 변동성에도 투자액 꾸준히 늘어나
23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6일 출시된 '코인 모으기' 서비스의 누적 투자액은 올해 10월 중순 기준 348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11월 150억원과 비교해 2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9월 2만명을 넘어선 이용자 수는 같은 해 10월 3만명, 올해 1월 8만6000명, 7월 13만5000명을 거쳐 10월 현재 18만7600명까지 증가했다. 1년 2개월 만에 이용자가 9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코인 모으기'는 투자자가 미리 예약을 걸어두면 매일 또는 매주 자동으로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서비스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4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이다. 한 개 주문당 최대 1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가상자산당 최대 주문 가능 금액은 3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방식을 DCA(Dollar Cost Averaging·달러 평균 비용)라고 부른다.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주로 가치 투자에서 활용된다. 시장 하락 시에는 더 많은 수량을 매수하고, 상승 시에는 적은 수량을 매수하게 돼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수익률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14일부터 올해 10월 14일까지 1년간 매일 3만원씩 코인 모으기를 진행했을 경우, 이더리움 투자자는 총 1095만원을 투자해 1694만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5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플은 44.5%, 솔라나는 23.1%, 비트코인은 22.9%의 수익률을 각각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코인 모으기의 성공 비결로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꼽는다. 가상자산 시장은 외부 충격에 따라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어, 적정 매수 시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한 전문 트레이더는 "일반 투자자는 가격이 오를 때 '고점'에 대한 두려움, 내릴 때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투자자들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을 비롯해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DCA 투자는 이런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인 모으기 투자액 증가 추이를 보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80억원을 돌파한 후 같은 해 11월 150억원, 올해 1월 600억원, 7월 2000억원을 거쳐 3개월 만에 다시 1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23일 기준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중순까지 하락했는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겪는 와중에도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이다.
서비스의 간편함도 인기 요인이다. 투자자는 한 번만 설정해 두면 별도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특히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 가상자산 투자에 부담을 느끼던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직장인 고모씨는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이 있어 매주 정해놓은 금액으로 비트코인을 모으고 있다"며 "시세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돼 심리적으로 편하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려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최근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코인 모으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업비트 이용자들의 안정적인 투자 활동을 위해서 서비스 고도화 구축과 함께 이용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