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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비트 동맹 연장한 케이뱅크··· 외형 성장 속 '생산적 금융' 고심 커진다

금융 은행

업비트 동맹 연장한 케이뱅크··· 외형 성장 속 '생산적 금융' 고심 커진다

등록 2025.10.13 11:16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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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케이뱅크,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 1년 연장

가상자산 유입으로 자산·예수금 7배 가까이 성장

외형 성장과 달리 생산적 금융 기여도는 미흡

숫자 읽기

2020년 말 자산 4.3조→2024년 상반기 29.5조, 6.8배 증가

예수금 3.7조→26.8조, 총여신 3조→17.4조로 확대

가계여신 비중 90.9%, 기업여신 9.1%에 불과

자세히 읽기

기업여신 대부분 개인사업자 대출에 한정

주택담보대출 비중 16.5%→49.9%로 3배 확대

산업평균 대비 기업여신·생산적 금융 기여도 매우 낮음

맥락 읽기

비대면 영업 구조와 제도적 한계로 기업대출 확대 어려움

자금이 소비·부동산에 집중, 실물투자 미흡

금융당국, 생산적 금융 역할 강조

향후 전망

중소기업·혁신산업으로 자금 순환 구조 필요성 대두

비이자이익 사업 다변화, 기업금융 인프라 확충 과제

인터넷은행, 생산적 금융 실험장으로 역할 재정의 요구

업비트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앞세워 자산 7배 성장총여신의 90% 이상이 가계대출···기업대출은 '한계'생산적 금융 실현 위한 제도 지원·운용 전환 시급

업비트 동맹 연장한 케이뱅크··· 외형 성장 속 '생산적 금융'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내년까지 연장한 케이뱅크가 가상자산 자금 유입세를 이어간다. 5년 새 자산이 7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여신의 90% 이상이 가계대출에 집중돼 생산적 금융 기여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적된 예수금을 산업·혁신 부문으로 순환시키는 질적 전환이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1년 연장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앞서 2020년 6월 실명계정 제휴를 시작한 뒤 5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이용자들의 원화 예치금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여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이후 외형을 빠른 속도로 키워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자산총계는 2020년 말 4조331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9조5319억원으로 6.8배 확대됐고, 예수금은 같은 기간 3조7453억 원에서 26조7616억원으로 늘었다. 업비트 예치금 유입이 본격화된 2021년 자산 증가율은 207.9%로,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예수금 확대는 대출 여력 확대로 이어졌다. 총여신은 2020년 2조9887억원에서 2025년 6월 17조3744억원으로 5.8배 증가했고,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464억원에서 2118억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는 2022년 이후 가계여신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영업자산을 빠르게 불렸다. 2023년 기준 여신 증가율은 28.4%, 지난해(17.6%)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또한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2020년 –1054억원에서 2024년 1281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ROE는 –30.4%에서 올해 상반기 8.1%로 개선됐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로 산업평균(0.5%)을 웃돌았다. 업비트 제휴를 기반으로 한 수신 기반 확충과 비대면 영업 효율성이 결합되면서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내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자산과 예수금이 몇 배로 불어나는 동안 산업·기업 부문으로의 자금 순환은 따라가지 못해서다.

가상자산발 성장세 속 가계대출 편중 심화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총여신 17조3744억원 가운데 15조7925억원이 가계여신으로 전체의 90.9%를 차지한다. 반면 기업여신은 1조5817억원(9.1%)에 불과하며 그중 대부분은 중소기업대출로 구성돼 있다.

특히 케이뱅크의 중소기업여신(1조5817억원)의 100%를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기업금융 기능은 '개인사업자 대출'에 한정돼 있어 대출·운전자금·시설자금 등 생산적 금융의 핵심 영역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여신 확대는 제도적 한계와 비대면 영업 구조상 쉽지 않다. 케이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소비자금융·신용대출 중심의 '비생산적 자산'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49.9%로, 2020년(16.5%)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가계부채 증가세와 맞물려 금융자산이 실물투자보다 소비·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은행산업 평균 기업여신 비중은 55.5%, 가계여신은 42.7%이며, 가계 중 주택관련대출 비중은 26.9%다. 반면 케이뱅크의 가계여신 비중은 산업평균의 두 배 이상, 기업여신 비중은 산업평균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비중(9.1%)은 지방은행(평균 36%)이나 특화은행(평균 4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산업 전체에서 생산적 금융 기여도가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플랫폼 기반으로 출발했다고 해서 생산적 금융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은 예금·투자 자금이 혁신산업·중소기업·창업 부문으로 순환되도록 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이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시장 내 유동성은 결국 부동산·소비금융으로 몰리며 경제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처럼 가상자산 기반 수신이 빠르게 늘어나는 은행일수록 자금의 생산적 유통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업비트 동맹 연장한 케이뱅크··· 외형 성장 속 '생산적 금융'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인뱅도 생산적 금융 주체로 재정의해야"


금융권 안팎에서는 케이뱅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금 운용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비트 제휴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스타트업·혁신산업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비이자이익 기반의 사업 다변화와 기업금융 인프라 확충도 케이뱅크의 핵심 과제다. 현재 케이뱅크는 수수료이익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펀드판매·외환·결제 등 부문별 수익원도 전무한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중소기업 신용평가 모델, 핀테크 연계 투자중개, 공공기관 협력 대출보증 프로그램 등을 현실적 돌파구로 꼽는다.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현행법상 인터넷전문은행은 대기업 대출이 불가하고, 기업대출은 비대면 영업 특성상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취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포용금융 채널로만 묶을 게 아니라 생산적 금융을 실현할 산업 플랫폼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한 자금중개 플랫폼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의 생산적 금융 실험장이 돼야 한다"며 "막대한 유입 자금이 가계대출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실물 부문으로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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