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투자·플랫폼 개발 미흡, 온라인 예약 부진부대사업 중단···여행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회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434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대비 매출 증가율은 3%, 영업이익 증가율은 73%였다. 이익률이 개선된 것은 외주비 절감과 고마진 상품 확대 덕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형은 사실상 정체 상태란 분석이다.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 부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시작한 부대사업 '참좋은마켓'이 사실상 중단된 점은 회사의 사업 확장력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참좋은여행은 팬데믹 기간 해외 특산품을 판매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3년 만에 사실상 손을 뗐다. 지난해 상반기 1억7400만원의 상품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단 한 건의 매출도 잡히지 않았다.
본업에서도 구조적 한계가 지적된다. 참좋은여행은 여전히 '직판 여행사' 모델을 고집하며 OTA(온라인여행사)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직접 판매 구조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온라인 기반 대형 여행사들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주요 경쟁사들은 OTA 제휴와 자체 플랫폼 고도화로 온라인 예약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였다.
이와함께 기술 투자와 디지털 전환 의지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OTA 제휴, 앱 개선, 데이터 분석 인력 확충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참좋은여행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췄지만 현금성 자산을 묶어두기만 하는 보수적 경영 탓에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며 "단골 고객 의존도가 높아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운 구조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참좋은여행이 '안정'이라는 명분에 안주한 결과 시장 변화 속도에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기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디지털 전환이 늦어질수록 시장 점유율 하락과 브랜드 가치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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