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마감 임박, 성장 전략 전면 개편대규모 자산 매각 통한 재무구조 개선 시도첨단 산업 중심 미래 비전 구체화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반도체 밸류체인 진입은 설비 투자와 기술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 착수부터 수익 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둔화됐고 차입금 의존도도 약 40% 수준이다. IPO 심사 과정에서 재무건전성과 수익 창출 능력이 중시되는 만큼, 투자자 신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향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가 반도체 종합서비스 기업으로서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1967년생인 김 내정자는 SK하이닉스에서 포토 기술담당, 제조·기술담당, 양산총괄(CPO)을 거치며 HBM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핵심 성과를 이끌어낸 공정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IPO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소방수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그간 친환경·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했지만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약 240%로 상장 준비 과정에서 재무건전성 리스크가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이에 회사는 환경 자회사 3곳을 약 1조78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자산·부채 구조를 개선하고 재무 안정화에 나섰다.
IPO 압박은 2022년 프리IPO 투자 유치 당시 체결한 '2026년 7월까지 상장 완료' 약정에서도 확인된다. 상장이 지연될 경우 우선주 투자자 배당 부담이 급증할 수 있어 남은 기간 압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SK에코플랜트의 행보는 빠르다. 회사는 기존 친환경 전략에서 벗어나 반도체·AI·산업용 가스·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 소재·모듈 기업 편입을 추진하며 첨단 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김 사장의 투입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하이테크 중심 사업 재편과 상장 전 투자자 설득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신호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 내정자는 기존과 차별화된 반도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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