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SK온'의 이름으로 통합됐다. SK엔무브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함께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양사는 지난 7월 통합 발표 이후 'PMI(인수합병 후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술과 사업, 재무 등 영역에서의 화학적 결합 방안을 논의해왔다.
외부에선 일차적으로 기술 부문에서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SK온은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플루이드 기술과 자신들의 셀투팩(CTP)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절연성 플루이드를 팩 내부에 직접 순환시켜 열을 방출하는 방식인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선박 등 여러 영역에서 주목받는다. 또 셀투팩은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팩에 바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에너지 밀도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적으로도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양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교차 판매는 물론 신사업 발굴도 가능해서다. SK온은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벤츠, 페라리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며, SK엔무브도 전세계적으로 영업 기반을 구축했다.
재무적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회사 측은 합병 후 연 8000억원 수준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1조7000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를 제시했다. 통합 SK온은 수익성 기반의 성장과 재무구조 강화를 바탕으로 2030년 EBITDA 10조원 이상을 창출하고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끌어내린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SK온은 경영진에도 변화를 줬다. 최근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를 SK온 사장으로 선임하면서다.
1967년생 이 신임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SK에 합류했다. 이어 2018년 PM2부문장, 2019년 투자2센터장을 거쳐 2020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 2024년에는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와 소재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향후 이 신임 사장은 이석희 사장과의 공동 경영체제를 바탕으로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SK온 측은 "합병을 통해 SK온은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한 패키지 사업 강화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적극 확대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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