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풍 코티지·선물 공방, 감성 가득 체험 공간루돌프와 산타의 이야기, 가족 나들이 명소 부상예약 오픈 30분 만에 마감, 체험형 마케팅 흥행
3일 찾은 현대백화점의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Atelier de Noël; made with love)' 전시는 단순한 테마 장식을 넘어 손으로 정성껏 만든 감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감기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캐릭터 해리가 대신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손편지·수공예·포장 같은 '손의 온기'가 깃든 장면들을 촘촘히 구성했다.
전시는 5개의 코티지 공간과 하나의 선물상점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은 '산타의 집'에서 시작된다. 붉은 포인세티아와 루스커스 레드베리로 장식된 입구를 지나면, 벽난로 앞에 강아지 오브제가 고개를 끄덕이고, 오래된 지도와 카메라, 항해일지 등이 벽면을 채운다. 수십 년을 여행한 산타의 거실이라는 설정답게, 공간 곳곳에 시간의 흔적이 느껴진다.
산타의 집을 지나면, 흰수리 부엉이가 등장하는 '편지공방'이 이어진다. 천장에는 아이들의 소원이 적힌 손편지 1천장이 공중에 매달려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모든 편지는 각기 다른 종이에 수기로 작성됐고, 전달하는 부엉이는 '산타의 은유적 존재'로 설정됐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공간은 단연 '선물공방'이다. 호두까기 인형, 미니 케이크, 장난감 병정 등이 제작되는 이곳은 해리 엘프들이 분주히 일하는 마법의 작업장이다. 선물을 실은 미니어처 기차가 벨트를 따라 움직이고 세계 각국 마을을 구현한 정교한 디오라마와 키네틱 동물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인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선물 공방 외형은 트리를 닮은 삼각형 지붕 구조에 포근한 로그사이드 파사드, 따뜻한 굴뚝과 테라스가 어우러진 형태"라며 "계단을 오르면 전체 공방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돼 '산타의 마법 세계'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어처 기차는 중형차 한 대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공들였다"며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좋아할지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선물 제작이 끝나면 포장공방으로 이어진다. 약 1000개의 선물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고, 리본은 실제 10명의 작업자가 10일간 수작업으로 직접 묶었다. 정 디자이너는 "포장공방은 '손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올해 콘셉트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장소"라며 "선물은 내용보다 마음을 담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코티지는 루돌프의 집이다. 통나무, 오렌지, 시나몬, 마른 풀 등 자연 소재로 꾸며졌고, 창문 너머 루돌프 인형이 담요를 두르고 쉬는 모습이 조용한 여운을 남긴다. 코티지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겨울 숲 역시 인상 깊다. 8m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 기둥과 100여 그루의 나무가 조성된 이 공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닮은 깊은 숲속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전시에 맞춰 자체 제작한 2025 크리스마스 에디션 PB상품도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엘프 복장의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머그컵, 키링, 엽서, 오너먼트 등 약 60여 종의 크리스마스 소품이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됐다.
전시는 개장 이틀 만에 2만명이 찾는 등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1차 사전 예약에는 4만5000명이 몰려 30분 만에 마감됐고, 현재는 하루 평균 2500명이 입장하고 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백화점은 더 이상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가 머무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고객의 기억 속에 남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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