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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상 최대 이익에도 '정점 신호'···질적 성장 시험대

금융 금융일반 4대금융 新경영전략

사상 최대 이익에도 '정점 신호'···질적 성장 시험대

등록 2025.11.04 10:48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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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4대 금융그룹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5조8124억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대출, 저원가 예금, 주식시장 회복 등이 실적 견인

숫자 읽기

KB금융 5조1217억원, 신한금융 4조4609억원, 하나금융 3조4334억원, 우리금융 2조7964억원 순이익 기록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의 96% 수준

수수료이익 2조7564억원, 전년 대비 7.4% 증가

현재 상황은

대출 성장 한계, 정부 대출 규제 강화로 이자이익 성장 둔화

순이자마진(NIM) 방어 위해 저원가 예금 확대 집중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자 중심 수익 구조 약화 전망

펼쳐 읽기

비은행·글로벌·IB 부문 중심 질적 성장 모색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과 자산관리, 투자은행 사업 확대에 속도

요건 기억해 둬

비은행 수익은 시장 환경에 민감, 안정성 확보 과제

전문가들,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및 균형 포트폴리오 구축 필요 강조

이자·비이자이익 균형 성장 위한 내부 역량 및 제도 개선 요구

3분기 누적 순이익 16조원 육박···지난해 연간 실적 근접대출 규제에 NIM 둔화 우려···이자이익 중심 성장 한계비은행·글로벌·IB로 무게 이동···"지배구조 정비 필요"

 사상 최대 이익에도 '정점 신호'···질적 성장 시험대 기사의 사진

4대 금융그룹이 올해 누적 16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이익의 '정점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형 확장을 넘어 비은행·글로벌·IB 중심의 질적 성장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4대 금융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수치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KB금융(5조1217억원), 신한금융(4조4609억원), 하나금융(3조4334억원), 우리금융(2조7964억원)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은 3분기 누적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16조4205억원)의 96%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대출 잔액 증가와 저원가성 예금 확대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 주식시장 회복에 힘입은 수수료이익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4대 금융의 3분기 수수료이익은 2조7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고, 증권 수탁수수료와 방카슈랑스 수수료도 늘어났다. 펀드 판매 확대와 금융투자상품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비이자이익 부문이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4대 금융의 실적이 정점에 임박했을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대출 자산이 한계치에 다다른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며 대출 성장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기존의 이자 중심 수익 구조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4대 금융은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진 하락 압력과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강화, 고액 신용대출 억제 등 정책적 제약이 겹치며 신규 여신 공급이 둔화된 영향이다. 올해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가산금리 인상으로 방어했지만, 4분기부터는 하락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4대 금융은 당분간 저원가 예금 비중을 더 늘리고 조달 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NIM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대 금융의 3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1~3bp)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린 현 상황에서는 이자이익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은행·글로벌 확장으로 체질 전환 가속


이에 따라 4대 금융은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는 금리 하락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결국 비은행 부문이 안정화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이 그룹 전체 순익의 37%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기여도가 높아졌다. 다만 비은행 수익은 증시 흐름과 시장 여건에 민감해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4대 금융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글로벌 사업 등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유럽 출장 중 골드만삭스 경영진을 만나 WM·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논의하며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하나금융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런던을 글로벌 IB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은행+비은행 투트랙' 전략을 통해 ROE를 방어하고 '질적 성장'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리딩금융' 입지를 굳힌 KB금융은 비은행 계열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KB손해보험의 건전성 제고와 연계 영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방카슈랑스와 WM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 기조도 강화했다.

거버넌스 정비·내부 역량 축적이 질적 성장의 분수령


신한금융은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4조4609억원)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는 해외법인 호실적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6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비중도 14.6% 수준으로 확대됐다.

하나금융도 IB와 WM을 양대 축으로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비은행 이익 비중을 2027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계열사에 총 1조7000억원 이상을 출자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26개국 221개 지점)를 활용한 현지 맞춤 영업과 해외 금융사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IB 사업을 강화하는 등 그룹 전반의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증권·보험사 편입으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6%대에서 올해 18% 수준까지 높아졌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중소·중견기업 대출 확대를 통해 내실을 다졌고 런던·뉴욕 등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IB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과 비은행의 사업 영역이 넓어질수록 각 계열사가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조율하는 체계가 중요해진다고 지적한다. 투자·리스크·사업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해야 하고, 계열사 간 정보 공유와 리스크 점검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주회사 차원에서 경영진은 은행-비은행 간 균형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되, 매트릭스 조직이 정착될 수 있는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시켜 그룹 시너지가 배가될 수 있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비즈니스 간의 균형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을 축적하고 신탁업 활성화, WM 사업 확대, 벤처투자 사업모델 구축 등의 측면에서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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