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넘어 하이테크로···한국앤컴퍼니그룹, 10년 뚝심으로 완성한 미래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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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넘어 하이테크로···한국앤컴퍼니그룹, 10년 뚝심으로 완성한 미래 포트폴리오

등록 2025.11.10 16:16

김다정

  기자

'타이어-배터리-열관리' 삼각축 완성···조현범 회장 모빌리티 비전 속도미국발 관세·전기차 캐즘 뚫고 실적 반등···북미 증설 글로벌 입지 확대단일 브랜드 'Hankook'으로 정체성 통합···글로벌 하이테크 기업 도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리더라는 그룹 목표에 더 집중하자."(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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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앤컴퍼니그룹,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리더' 목표 집중

한온시스템 인수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 도약 본격화

타이어, 배터리, 열관리 3대 포트폴리오 완성

숫자 읽기

한국타이어 3분기 매출 5조4127억원, 영업이익 5859억원 기록

타이어 부문 매출 11.2% 증가, 영업이익 10.4% 증가

한온시스템 3분기 순이익 553억원, 6분기 만에 흑자전환

자세히 읽기

고부가가치 타이어와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 추진

한온시스템, 9000억원 유상증자 통해 부채비율 256%→180%로 개선 계획

맥락 읽기

미국 관세 등 대외 변수에도 북미 사업 강화로 영향 최소화

배터리 사업, 단일 브랜드 'Hankook'로 통합하며 프리미엄 전략 강화

미국·유럽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입지 확대

향후 전망

테네시주 공장 증설·주지사 방문 등 북미 협력 강화 기대

배터리·타이어 사업 확장으로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

미래 모빌리티 분야 리더십 강화 목표 가속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리더'라는 조현범 회장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941년 작은 타이어 회사로 출발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창립 84주년을 맞은 올해 세계 2위의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을 품고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을 향한 첫 발을 뗐다.

'타이어-배터리-열관리'로 이어지는 미래 핵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미국발(發) 관세 여파와 리더십 공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세 타격에도 최대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비결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앤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도 거침없이 굴러가고 있다. 본격화된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액 5조4127억원, 영업이익 585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타이어 부문의 경우 매출은 11.2% 증가한 2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5192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인치·전기차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데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에 대한 타이어 공급도 잇달아 확정돼 경쟁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교체용(RE) 시장 판매와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늘어난 것은 물론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비중이 확대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고무 등 재료비와 운임비까지 감소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연초부터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조원'을 투자해 테네시 공장 타이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계획대로 올해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은 기존 550만대에서 1200만대로 대폭 확대하게 된다. 미국 테네시 공장 2기 가동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50%까지 확대되는 4분기에는 더 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여기에 4분기 '15%' 한·미 관세 합의가 맞물리면서 관세 영향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흑자 전환' 한온시스템의 반전···기대감 높이는 실적 개선


올해 한국앤컴퍼니그룹에 편입된 한온시스템도 반전의 시간을 맞았다. 3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재무구조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는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현범 회장의 선견지명과 비즈니스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과 그로 인한 업황 부진, 수년간 누적된 부채가 발목을 잡으면서 체질 개선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한온시스템을 3년 내 경영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직접적으로 한온시스템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최측근인 이수일 부회장을 한온시스템 대표이사로 내려보내며 혹독하고 철저한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랬던 한온시스템이 하반기 실적반등으로 조금씩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순이익 55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순이익은 2024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7057억원, 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1.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더라도 영업이익이 48.2%, 순이익은 466.4% 늘어날 정도로 수익성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쏜 한온시스템은 '9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중 8000억원을 부채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대로라면 부채비율은 기존 256%에서 180% 수준으로 낮아지고, 이자비용도 연간 400억원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비용 효율화 효과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한동안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회복세가 예상되며, 실적 상승세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간 순이익 조기 흑자전환 기대감으로 주가 역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종 유상증자 발행가액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부채 추가 상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밀병기' 배터리 사업이 뜬다···정체성·경쟁력 강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을 향한 마지막 퍼즐은 '배터리' 사업이 쥐고 있다.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라는 등식을 깨고, 지주사는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며 모빌리티 그룹으로 저변을 넓혀 나가는 모양새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AGM 배터리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1년 한국앤컴퍼니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자회사 아트라스비엑스와 합병을 추진했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는 그간 '한국(Hankook)'과 '아트라스비엑스(ATLASBX)' 두 브랜드로 운영되던 배터리 제품군을 'Hankook'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올해는 신규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BI 론칭은 그룹 통합 브랜드 아래 한국배터리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BI 전환은 단순한 이미지 변경이 아닌, 브랜드 체계 개편의 일환이다. 한국타이어, 한국배터리, 한국엔지니어링웍스 등 각 계열사 제품군을 하나의 브랜드 정체성으로 연결함으로써 시장 내 브랜드 일관성과 연관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후발주자로서 AGM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델코, 독일의 보쉬, 바트라 등에 대항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앤컴퍼니의 배터리 사업은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은 AGM 고성능 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관세 등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응해 현재 연 140만대 수준인 미국 테네시주 공장 생산 능력을 내년 9월까지 3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배터리와 타이어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잇따라 증설을 추진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북미 사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달엔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판교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를 방문해 이수일 부회장과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 안종선·이상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동대표 등 경영진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도 "이미 공장 증설에 대한 테네시주의 지원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이번 주지사 방문으로 추가 협력 강화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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