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광폭 M&A' 태광, 조선도 넘본다···자금 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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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M&A' 태광, 조선도 넘본다···자금 여력은?

등록 2025.11.14 14:47

신지훈

  기자

美 TPG 컨소시엄과 케이조선 인수전 참전조선·화장품·부동산 등 전방위 M&A 사활유동자산·부동산 활용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광폭 M&A' 태광, 조선도 넘본다···자금 여력은? 기사의 사진

태광그룹이 국내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본업인 석유화학 불황이 길어지자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 부동산, 조선 등으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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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태광그룹, 케이조선 인수전 참여

석유화학 불황 극복 위해 사업 다각화 추진

조선, 화장품, 부동산 등 신사업 확대

숫자 읽기

케이조선 지분 99.58% 매각 대상

인수 가격 약 5000억원, 실제론 최대 1조원 전망

케이조선 올해 선박 수주 1조2000억원, 매출 8997억원, 영업이익 847억원

배경은

태광그룹 석화 사업 실적 부진 지속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필요성 대두

맥락 읽기

조선업 호황 기대감, 마스가 프로젝트 수혜 노림수

태광, 단순 지분 투자 강조하지만 신성장동력 확보 목적

애경산업, 이지스자산운용 등 연이은 M&A 시도

주목해야 할 것

태광산업 유동자산 2조1700억원, 현금성 자산 5040억원

부동산 등 자산 활용 가능성 높음

정치권 압박 등으로 자금조달 방식 변수 존재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석화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컨소시엄을 구성, 케이조선 예비인수의향서(LOI)를 공동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와 회사채 등이다. 인수 가격은 약 5000억원 정도이나, 회사채까지 인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1조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태광 측은 "투자 규모와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순 지분 투자 목적으로 태광이 주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태광그룹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에 따른 조선 수주 호황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지분 투자 목적이나 조선업 호황 수혜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케이조선도 주력인 탱커선을 앞세워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총 15척,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를 달성했으며,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누적 매출 8997억원, 영업이익 847억원을 올렸다.

여기에 마스가 수혜를 위해 경남 진해 조선소에 연간 6척의 선박을 유지·보수·정비(MRO)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연간 MRO 가능 선박을 32척으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더욱이 태광그룹은 M&A를 통해 기존 섬유 및 석화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간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석화 사업이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도 지난 9월 말 주주 서한을 통해 "회사는 지금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업계는 태광그룹이 보유한 현금과 유동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화장품 사업 확대를 위해 애경산업을 4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본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룹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호텔과 에너지 등 다른 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유동자산은 2조17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040억원으로, 부동산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 자금을 자사주를 기반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반대와 정치권 압박 등으로 잠정 중단했던 바 있다.

업계는 서울 성수동과 강남 등지에 보유한 태광그룹의 부동산 규모가 지분 평가를 제대로 받는다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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