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사우디 찍고 UAE로' 정의선 회장, '新 중동 신화' 향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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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찍고 UAE로' 정의선 회장, '新 중동 신화' 향한 잰걸음

등록 2025.11.19 13:29

김다정

  기자

사우디 출장 3주 만 다시 UAE행···대통령 국빈방문 후방지원사우디 중심으로 중동 시장 확장 속도···HMMME 수출 거점신시장 개척·글로벌 영토확장 속도···'제2의 중동 붐' 모색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오른쪽에서 첫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오른쪽에서 첫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중동을 향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바쁘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한 달도 안 돼 다시 아랍에미리트(UAE) 비행기에 올라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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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 달 새 사우디와 UAE 연속 방문

중동 시장 공략 본격화

전기차, 수소, 미래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 협력 논의

배경은

2023년 UAE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친환경 신사업 MOU 체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합작해 첫 중동 생산거점 HMMME 건설 중

1970년대 현대차 성장 발판 마련한 중동, 상징적 의미

숫자 읽기

HMMME 연간 5만대 생산 규모

현대차 30%, 사우디 국부펀드 70% 지분 구조

2026년 4분기 가동 목표

어떤 의미

중동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성장 기반으로 인식 전환

전기차, 수소 등 신사업 확장 및 브랜드 호감도 상승 기대

사우디 '비전 2030' 등 현지 국가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

향후 전망

현대차, 중동 생산·신사업 동시 추진으로 시장 선점 노림

사우디 거점 삼아 아프리카 등 글로벌 영토 확장 계획

정의선 회장, 미래 전략 한 단계 도약 시도

정의선 회장은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UAE에 향했다. 이어 19일(현지시간)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다. 출장길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BRT에서 UAE와 수소, 전기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과 무바달라는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AAM 부문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3주 사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잇따라 찾으며 '중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축이 동아시아·북미를 넘어 중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중동 최대 경제국이자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를 전격 방문했다. 정 회장은 현지 생산법인인 HMMME를 직접 점검한 데 이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정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단독 면담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자동차 산업과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현재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협력해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인 HMMME를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5월 착공해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5만대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 호감도 상승과 안정적 공급을 기반으로,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HMMME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 대한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며 "우리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비전 2030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사우디에 이어 UAE까지 잇따라 찾은 것을 중동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성장 기반'으로 보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중동은 전기차·수소·스마트시티 등 현대차의 신사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을 앞세워 '제2의 중동 붐'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중동은 고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0년대 도로, 항만 등 산업 인프라 건설로 현대차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던 상징적인 곳이다.

'제2의 중동 신화'에 힘을 주는 정의선 회장도 중동에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과 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 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는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일찍부터 중동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생산부터 신사업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잇단 중동 출장으로 미래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릴 의미 있는 대화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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