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얼라인자산운용,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리더십 승계·자사주 소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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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자산운용,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리더십 승계·자사주 소각" 요구

등록 2025.11.24 16:10

김호겸

  기자

리더십 승계 계획 조기 공개 요구자사주 소각·수익성 개선 촉구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리더십 승계 계획과 자사주 소각 등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스틱의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이 동종 업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자산운용은 이날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 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주주서한에 "스틱이 운용자산(AUM) 10조원을 넘기고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최근 12개월 기준 0.3%에 불과하다"며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익성과 비효율적인 자본배치가 기업가치를 저평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또 "26년간 축적된 트랙레코드, 업계 네트워크, 우수한 인력 등 무형자산을 고려하면 현 시가총액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낮다"며 "자본총계 2416억원 중 86%가 순금융자산임에도 이익률이 정상 수준에 미달한다"고 강조했다.

스틱은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 10조5000억원, 시가총액 약 3630억원(PBR 1.5배)을 기록하고 있다. 얼라인은 "운용 및 성과보수 등 안정적 수익 구조에도 불구하고 현금 등 자산을 제외한 플랫폼 가치가 1500억원대에 불과하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얼라인은 스틱의 지분 7.63%를 보유한 3대 주주로, 지난해 2월 지분 취득 이후 4차례 비공개 면담과 5차례 서한을 통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어 이번에 공개 행동으로 전환했다.

이번 서한에서 얼라인은 '밸류업 계획' 발표를 내년 1월 19일까지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며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 조기 공개 및 보상체계 개편',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자사주의 전량 소각', '운용사 차원의 적정 레버리지 활용 및 전략적 출자 확대', '중장기 기업 성장 및 주주가치 제고 전략 수립',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구조의 효율화',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 6가지 핵심 제안을 제시했다.

특히 자사주 문제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스틱은 전체 주식의 13.52%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며, 향후 임의 처분 가능성이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얼라인은 "향후 추가 주식보상으로 사용될 자기주식을 제외한 잔여 자사주는 즉시 소각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스틱이 최근 자기주식의 22.19%를 RSU(주식보상)로 부여하겠다고 공시한 데 대해서도 "핵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보상으로의 전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지급하는지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더십 승계와 관련해선 "사모대체투자펀드의 장기 운용 특성과 핵심 경영진의 연령을 고려할 때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을 미리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조속한 공개를 요구했다.

얼라인은 "한국 사모투자 시장이 침체된 지금이야말로 스틱이 구조와 전략을 재정비하고 다음 성장기를 준비해야 할 골든 타임"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특정 경영진 교체가 아닌 스틱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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