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갈수록 진화하는 누리호, 한국 우주산업 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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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진화하는 누리호, 한국 우주산업 새 역사 쓰다

등록 2025.11.27 11:24

수정 2025.11.27 11:28

이윤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첫 민간 주도 발사 총괄차세대중형위성 3호 등 13기 위성 궤도 진입엔진 정상 작동·연쇄 분리로 고성능 입증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사진=연합뉴스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27일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13기의 위성을 무사히 궤도에 안착시켰다. 지난 2023년 5월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2년 6개월 만에 진행된 4차 발사에서도 성공한 것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기업,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며 "우주 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누리호는 지구 오로라 관측을 위해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됐다. 엄빌리컬 회수 압력 센서 신호 이상으로 발사 시간이 당초 0시 55분보다 18분 지연되며 발사 가능 시한 1분을 남긴 시점에 이륙했지만 전체 비행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2023년 5월 성공한 3차 발사와 비교하면 누리호 제원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목표 고도가 600㎞로 더 높았고 탑재 위성 또한 5기 더 많은 13기 위성을 실었다.

이날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이륙 2분쯤 고도 65.7km에서 1단을 분리하고 2단 점화에 성공했다.

3분 50초쯤 고도 211.1km에서 탑재체 덮개(페어링)를 분리했으며, 4분 20초 고도 263km에서 2단 분리 및 3단 엔진 점화까지 완료하고 비행 12분 20초 만에 목표 고도 600km에 도달했다.

이후 탑재한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사출했다. 가장 먼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분리됐고, 이어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12개 위성이 한 번에 2기씩 누리호를 떠났다.

모든 위성을 내보낸 누리호는 발사 18분 만인 오전 1시 31분 비행을 종료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누리호 4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성공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며 "3차 발사에 이어 4차 발사까지 성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국민과 항우연, 산업체 관계자들에 감사를 표했다.

윤 청장은 여기에 더해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예산을 기획하고 있고, 8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1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전환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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