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힘들지만 사명감 느껴...소비자보호 감독총괄본부 신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소통과 신뢰 중요성 강조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주요 업무 원스톱 처리

역할과 책임 무게 인식···"모두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직 전반을 소비자 중심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이 원장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소비자보호 감독총괄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은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감독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조직과 현장, 금융시장 전반을 직접 점검하며 감독당국의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사실은 좀 힘이 들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운을 뗐다.

이 이 원장은 금융정책과 감독 과정에서 소통과 신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시장·국민 사이에서 열린 대화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기자단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당부의 말도 곁들였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조직 개편과 관련해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 금소처가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소비자 보호가 '금소처만의 업무'로 인식됐다"며 "은행·보험·증권 등 권역별 임원이 시정·민원·상품감독·검사 등 주요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성격의 '소비자보호 감독총괄본부'를 신설할 것"이라며 "금융감독 업무의 통합적 기능이 대폭 강화돼 금융소비자가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부터 시행한 '경영진 민원상담데이'와 금융소비자 보호토론회 등 직접 현장 목소리를 듣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 보호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반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 원장은 출입기자단에 두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첫째로 금융정책의 취지와 배경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요청했다. 정책 이해가 깊어져야 금융소비자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야한다는 판단이다.

금융현장과 소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해 줄 것도 부탁했다. 이 원장은 "금융취약계층 관련 이슈와 금감원 역할 변화 필요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해 달라"며 "금감원이 적절하게 업무를 수행하는지를 진솔하게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이 자리가 갖는 역할과 책임의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당국의 역할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