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위험 ETF 상품에 쏠린 자금···변동성 장세에 수익률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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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ETF 상품에 쏠린 자금···변동성 장세에 수익률 '희비'

등록 2026.03.16 13:32

김호겸

  기자

증시 변동성, 레버리지 상품 거래 급증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후 자금 유입전문가, 고위험 ETF 투자 신중 조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와 특정 업종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총액 4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장세 변화에 따라 상품별로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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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이란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 확대

개별 종목보다 지수·특정 업종 ETF로 투자 쏠림 현상

국내 ETF 시장 순자산 400조원 돌파 임박

숫자 읽기

이달 13일까지 개인 투자자 국내 ETF 9거래일 매수액 71조원

하루 평균 매수 7.9조원, 월 누적 거래대금 139조원

2024년 초 388조원이던 ETF 시장, 1년 3개월 만에 2배 성장

자세히 읽기

대형 ETF(순자산 1조 이상) 79개, 1년 새 2배 이상 증가

투자 대상 코스피→코스닥 확장, 액티브 ETF 인기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직후 개인 순매수 1조원 돌파

맥락 읽기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 집중, 수익률 양극화 심화

거래량 상위 7개 중 6개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방산·금·인버스 등 일부 ETF만 수익, 시장 성장 저해 우려

향후 전망

대외 변수로 변동성 장세 지속 예상

고위험 ETF 쏠림 경계, 공급망·실적 기반 테마 ETF 주목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ETF 수요 증가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9거래일간 국내 상장 ETF를 매수한 규모는 71조1746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매수 규모만 7조9083억원을 기록했으며 한 달 내 매수와 매도 누적 거래대금은 139조5811억원으로 일평균 15조5090억원에 달했다. 역대급 상승장세를 보였던 지난 1월(8조6990억원)과 2월(11조5441억원)과 비교해도 훨씬 큰 규모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도 이달 초 기준 약 388조원 규모를 기록하며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4년 말 174조원 규모였던 시장은 1년 3개월 만에 2배 넘게 성장한 수치다. 운용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ETF 상품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 11일 기준 순자산 1조원 돌파 상품은 79개로 전년 동기(36개) 대비 119.4%로 2배 이상 늘었다. 코스피가 4000에서 5000포인트를 돌파하던 시기에만 16개의 대형 ETF가 새로 등장하며 지수 상승에 따른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근에는 투자 대상이 코스피 위주에서 코스닥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 2종이 대표적이다. 기존 코스닥 ETF가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을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을 기본으로 했다면 액티브 ETF는 전 종목을 대상으로 운용사가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상장 후 이틀간 개인 투자자들은 두 상품을 각각 6253억원, 348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ETF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대비되는 수익률 양극화에 주목해야 한다. 증시 변동성을 활용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로의 수급 집중이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거래일 동안의 거래량 상위 7개 종목 중 6개 종목을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특히 지난 1개월간 거래대금 상위 50개 종목 중 수익을 낸 상품은 인버스 상품과 방산, 금 관련 ETF 등 소수에 불과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레버리지와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등 이러한 ETF 상품 거래 추세가 지속된다면 고위험·고수익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원자력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재부각, 관련 ETF가 주간 평균 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 섹터 내 성과 차별화가 뚜렷하다"며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코스닥 액티브 ETF로 거액의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은 지수 추종보다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선언을 비롯한 분쟁 장기화 양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군으로의 자금 유입은 유의해야 한다"며 "AI 반도체 및 우주항공 등 미국 우주항공 산업과 연계된 테마 ETF처럼 명확한 공급망 인프라와 실적 근거를 갖춘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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