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KAT, 한국ESG학회 대상···AI 청소로봇이 여는 '고용혁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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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 한국ESG학회 대상···AI 청소로봇이 여는 '고용혁신' 주목

등록 2025.12.12 14:27

임재덕

  기자

내년 AI 청소로봇 기반 스마트 청소사업 본격화기술기반 일자리로 사회적 포용 실현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KAT)는 한국ESG학회가 주관한 '제3회 한국ESG대상'에서 ESG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장애인 일자리가 여전히 반복·육체 중심의 직무에 머물러 있는 국내 현실에서, 협회가 제시해온 '기술 기반 전문직 전환 모델'이 ESG의 사회(S)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상은 협회가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농·축산 기술지원 사업뿐 아니라, 장애인의 직업 자립을 위한 교육과 실습, 지자체·공공기관과의 협업 모델 등 종합적인 활동이 지속가능한 고용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AI 청소로봇 기반 스마트 청소서비스 사업이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가 한국ESG학회가 주관한 '제3회 한국ESG대상'에서 ESG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 제공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가 한국ESG학회가 주관한 '제3회 한국ESG대상'에서 ESG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 제공

국내 장애인 고용 구조는 오랫동안 단순노무 중심이었다. 청소·경비·시설관리 등 물리적 노동이 주류를 이뤄왔고, 고령화와 직무 지속성 문제로 근로 유지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협회는 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농·축산 기술교육과 직업훈련을 통해 장애인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매년 약 1200명 규모의 직업훈련과 현장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활동은 장애인 일자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협회의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고용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수행하는 직무의 성격 자체를 바꾸려는 데 있다. 협회는 장애인이 기술을 활용해 현장을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중심 고용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대표 사례가 AI 청소로봇 기반 스마트 청소서비스 사업이다.

협회가 내년부터 본격 전개하는 스마트 청소서비스는 AI 청소로봇을 도입해 장애인 근로자가 로봇을 운행·관리하고 현장 데이터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단순 반복형 노동에서 벗어나, 장애인이 기술을 다루고 관리하는 '운영직'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 사업이 아니라, 장애인의 직업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훈련–고용의 흐름을 완성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협회는 현재 지자체·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을 조율 중이며, 향후 3년간 약 3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관리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가속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장애인이 기술 기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직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모델이 장애인의 직무 선택권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고용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ESG 경영의 핵심인 사회적 포용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수상은 협회의 노력뿐 아니라 장애인 구성원들의 역량 변화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한 교육 참여자는 "처음에는 로봇을 다루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스마트폰과 유사한 조작 방식이라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며 "기술을 다루는 일을 맡게 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홍귀표 한국장애인농축산기술협회장은 "ESG 대상은 협회의 성과가 아니라 장애인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AI 로봇 기반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의 노동이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주도적 역할로 이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 내 전국 단위의 스마트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ESG학회는 협회가 제공한 직업훈련·기술교육·지자체 협력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한 점을 이번 수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장애인이 기술을 매개로 직접 일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ESG의 사회(S) 영역 가치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학회 관계자는 "협회는 취약계층을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닌 기술을 통해 역량을 발휘하는 주체로 세운 점에서 모범적"이라며 "국내 장애인 고용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고용은 더 이상 보호 고용이나 단순노무 중심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 협회가 추구하는 기술 기반 전문직 전환은 장애인의 직업 선택권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와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구조다. AI 청소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청소서비스 모델은 그 출발점이며, 이번 ESG 대상 수상은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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