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일단 물가는 꺾였다···'8월 금리인상'에 쏠린 눈

금융 금융일반

일단 물가는 꺾였다···'8월 금리인상'에 쏠린 눈

등록 2026.08.04 13:17

임재덕

  기자

7월 CPI 상승률 2.8%···3개월 만에 2%대로↓채권시장선 8월 금리동결 가능성 높게 봐경제성장·근원물가 높은 상승률은 변수

7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대로 둔화하면서, 시장은 기준금리의 백투백(back-to-back) 인상은 없을 것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의 통화정책 결정 변수로 주시하는 '경제성장률'과 '근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변수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사진=한국은행 제공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5월과 6월 3%대까지 오른지 석 달 만의 2%대 진입이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농산물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폭 둔화에 시장은 일단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 뒤인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국채선물 3년물은 9틱 오른 103.39, 10년물은 36틱 오른 106.21에 거래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나 긴축 기대가 커지면 국채선물 지수는 하락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7월 CPI 결과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7월 금리인상 효과를 지켜보며 8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상승세인 점은 변수다. 7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전월(2.5%)보다도 0.1%p 상승률을 키웠다. 2.6%는 2023년 12월(2.8%) 이후 2년 7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증가율이다. 신 총재도 지난달 2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도 8월 백투백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 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전망치(0.2%)를 세 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실질 GDI 역시 같은 기간 3.6% 늘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2분기 경제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과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국내총소득(GDI)이 늘어나면서 내수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가장 유력한 안은 10월이나 11월 중 금리를 추가 인상해, 연내 기준금리 3.00%에 맞추는 것이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도에 발생한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 대비 높아질 수 있다"면서 "특히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지속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