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업은행 노조, 행장실 점거 농성···"눈치보는 내부 행장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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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행장실 점거 농성···"눈치보는 내부 행장 결사 반대"

등록 2025.12.18 15:19

이지숙

  기자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18일 오전 본점 10층에서 행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제공기업은행 노조원들이 18일 오전 본점 10층에서 행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제공

기업은행 노조가 18일 오전부터 본점 10층에 위치한 은행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아침 8시 본점 조합원들 100여명과 함께 규탄 집회를 가진 뒤 김성태 기업은행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류장희 노조 위원장은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은행장은 정부 눈치를 보며 노조 요구에 귀 닫은 채 시간만 때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류 위원장은 오는 18일 개최되는 '대통령 업무보고회'에서 은행장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업무보고회에서) 조직의 염원을 건의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허락받아 내부 '영웅'이 되는 기관장도 있다"면서 "행장은 대통령이 묻거든, 아니 묻지 않아도 직원들의 사정을 말하고 해결을 읍소해야 한다. 행장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 행장 선임과 관련해 내부 행장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는 "3년 전 후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해줄 것 같던 내부 출신 행장은 특유의 복지부동과 회피기동 및 눈치 보기로 총인건비제를 넘어선 임금 체계 혁신을 위한 그 어떤 도전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민주당, 한국노총, 금융노조를 다니며 '기업은행 특수성을 인정한다'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합의까지 받아왔으나 이를 이행할 추가 조치를 사실상 방해했다. 이대로 또다시 내부 행장이 지명된다면 전 직원이 거리로 나와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이 난항을 겪다 중앙노동위의 조정 절차로 넘어갔으며, 결국 17일 '조정 중지'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쟁의권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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