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오감으로 즐기는 연말 미식 축제"···'컬리푸드페스타 2025' 현장을 가다

유통·바이오 채널 르포

"오감으로 즐기는 연말 미식 축제"···'컬리푸드페스타 2025' 현장을 가다

등록 2025.12.18 15:50

조효정

  기자

160개 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시식 체험냉장유통 신선식품부터 인기 디저트까지 총출동오프라인 페스티벌, 온라인 쇼핑 연계로 새 도약

행사의 콘셉트인 '홀리데이 테이블(Holiday Table)'에 맞춰,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긴 만찬 테이블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행사장에는 캐럴이 흐르며 연말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더했다./사진=조효정기자행사의 콘셉트인 '홀리데이 테이블(Holiday Table)'에 맞춰,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긴 만찬 테이블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행사장에는 캐럴이 흐르며 연말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더했다./사진=조효정기자

1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전시장.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거대한 보랏빛 식탁이었다. 촛대와 크리스털 잔, 정찬용 식기가 한 줄로 늘어서고 그 뒤로 높다란 트리와 샹들리에 조명이 어우러지며, 마치 크리스마스이브의 만찬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풍경이 완성된다. '홀리데이 테이블'이라는 이름 그대로였다.

컬리의 연말 미식 축제 '컬리푸드페스타 2025'는 그렇게 시작부터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했다. 행사 시작 10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수백 명의 방문객들은 전시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발걸음을 멈췄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컬리푸드페스타는 '연말 식탁'이라는 콘셉트 아래 109개 파트너사, 1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전시장 내부는 간편식, 그로서리, 신선식품, 축수산, 베이커리·디저트, 음료·간식, 헬스까지 총 7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작년보다 부스 수는 줄었지만, 그만큼 통로는 넓어졌고 동선은 쾌적했다.

컬리 측은 "지난해 혼잡하다는 피드백이 많아 의도적으로 규모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을 걷다 보면 브랜드별 부스마다 시식과 함께 룰렛 돌리기, 캡슐 토이, 쿠폰 뽑기 같은 이벤트가 이어졌다. 어디선가 파스타가 볶아지는 소리가 들리면, 다른 한편에선 크림치즈를 듬뿍 올린 디저트가 눈을 유혹했다.

김호윤 셰프가 '셰프의 테이블'에서 쿠킹쇼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조효정기자김호윤 셰프가 '셰프의 테이블'에서 쿠킹쇼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조효정기자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단연 '브랜드 살롱'이었다. '컬리스 셰프 테이블', '라이스 테이블', '드림 테이블' 세 공간으로 구성된 이 구역은 컬리의 큐레이션을 응축해놓은 듯한 콘셉트 존이다. 이연복, 정지선, 조서형 등 12명의 셰프가 매일 세 명씩 출연해 컬리 간편식을 활용한 쿠킹쇼를 선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예능 '흑백요리사'로도 얼굴을 알린 김호윤 셰프가 등장하자 관람객들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셰프를 향했다.

그는 "간편식이 싸고 빠른 음식을 넘어, 셰프의 레시피를 집에서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직접 개발한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조리했다. 셰프는 조개의 살과 육수를 분리해 따로 조리하는 과정까지 설명하며, "먹기 편하면서도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관람객들은 조리법을 메모하고, 완성된 파스타를 시식하며 셰프와 대화를 나눴다.

맞은편 '라이스 테이블'에서는 쌀 도슨트가 진행 중이었다. 컬리 MD 김신희는 관람객들에게 고시히카리, 신동진, 향진주, 친들미, 알찬미 등 5종의 쌀을 설명하며, "신동진은 식당에서 가장 흔히 쓰는 품종, 향진주는 찰기가 강해 소화가 잘 되는 쌀"이라고 소개했다. 관람객은 쌀을 손으로 만져보고 향을 맡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품종을 찾았다. 쌀을 '주연'으로 올린 테이블은 "쌀은 잘 먹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재료"라는 컬리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줬다.

CJ제일제당의 '백설' 부스 한가운데, 갑자기 전자레인지 무늬가 새겨진 히어로 '전자레인저'와 악역 '마왕'이 등장했다. 이들은 간편식 '10분쿡'을 차지하기 위해 관람객 앞에서 한바탕 익살스러운 대결을 벌였다./사진=조효정기자CJ제일제당의 '백설' 부스 한가운데, 갑자기 전자레인지 무늬가 새겨진 히어로 '전자레인저'와 악역 '마왕'이 등장했다. 이들은 간편식 '10분쿡'을 차지하기 위해 관람객 앞에서 한바탕 익살스러운 대결을 벌였다./사진=조효정기자

브랜드 부스마다 개성도 뚜렷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부스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 속 캐릭터인 '전자레인저'와 '마왕'이 실물로 등장해, 간편식 10분쿡을 놓고 맞붙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전자레인지 요리의 편리함을 전파하는 히어로와 이를 방해하는 악역의 대결이 펼쳐지자, 부스 앞을 지나던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유튜브에서 보던 광고 속 장면이 오프라인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도 어느새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컬리의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소개하는 수산 부스와 유제품 부스 역시 눈에 띄었다. 매일 아침 산지에서 조업한 굴을 배송해 선보이는 '스텔라마리스', 제주도에서 착유한 우유를 다음 날 행사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도록 한 '성이시돌목장' 등은 물류와 큐레이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풀무원이 행사 단독으로 선보인 고농도 두부, 오마뎅의 신제품 '빨간꼬치어묵&물떡' 등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신제품을 현장에서 먼저 공개한 브랜드도 있었다. 풀무원은 메인 부스 운영 업체로 참여해 '풀무원두부, 고농도의 시대를 열다'의 콘셉트로 고농도 두부 미식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부스는 풀무원의 그린 컬러톤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느낌을 연출했으며, 풀무원이 새로 선보일 고농도 두부와 특등급 국산콩두유를 소개하며 풀무원의 기술력과 차별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사진=조효정기자신제품을 현장에서 먼저 공개한 브랜드도 있었다. 풀무원은 메인 부스 운영 업체로 참여해 '풀무원두부, 고농도의 시대를 열다'의 콘셉트로 고농도 두부 미식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부스는 풀무원의 그린 컬러톤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느낌을 연출했으며, 풀무원이 새로 선보일 고농도 두부와 특등급 국산콩두유를 소개하며 풀무원의 기술력과 차별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사진=조효정기자

행사장은 넓었지만 발걸음이 느려졌다. 음식의 맛, 향, 설명, 조리 소리, 조명의 질감, 브랜드의 철학까지 관람객의 오감을 모두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컬리가 온라인에서 강조해온 큐레이션 전략은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제품은 현장 판매 대신 컬리몰에서 구매하도록 연결했다. 행사 종료 후인 29일까지는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 모든 체험은 궁극적으로 '컬리에서 장을 봐 연말 식탁을 꾸리게 하는' 설득의 과정처럼 보였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컬리푸드페스타는 컬리를 대표하는 연말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160여 개 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맛과 오감의 체험이 관람객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