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유럽 공략 성공한 코리안리···재보험 글로벌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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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략 성공한 코리안리···재보험 글로벌 영토 확장

등록 2026.02.04 17:03

이은서

  기자

스위스법인 실적 급증, 프랑스·독일 네트워크 확대아시아 비중 축소, 질적 성장 집중유럽·북미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사진제공=코리안리사진제공=코리안리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 구조를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재편 중인 코리안리는 이르면 2027년까지 전체 수재보험료 가운데 해외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성장성이 높은 미국법인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안정기에 접어든 스위스법인을 거점으로 프랑스·독일 등 유럽 고객사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4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수재보험료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 진출 초기인 2014년 22%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인 2024년 41%까지 수직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비중은 43%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코리안리가 지난해 연간 기준 해외 비중을 45%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당초 목표 시점으로 제시됐던 2027년보다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리안리가 해외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이유는 해외 시장 자체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높아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유럽 등은 수재보험료 규모가 크고 재보험 수요가 꾸준하다. 2013년 원종규 대표 취임 이후 코리안리는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어왔으며 조기 글로벌 진출을 통해 현재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안리는 원 대표 취임 이전부터 운영해온 홍콩법인을 시작으로 2015년 영국법인, 2019년 스위스법인, 2021년 미국법인 등 순차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현재 4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 밖에도 글로벌 지점 5곳과 주재사무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 순이익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코리안리의 4개 해외법인 순이익은 합산치는 약 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스위스법인은 4개 해외법인 중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했음에도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스위스법인의 순이익은 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1% 급증했으며, 코리안리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67.4%를 차지했다.

반면 영국법인은 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고, 홍콩법인은 약 6억 원으로 한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적자가 지속됐다.

스위스법인의 실적 상승 배경에는 배상책임과 상해보험 등 특수보험 종목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자연재해 위험 종목 비중을 줄여 변동성을 최소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 지역별 수재보험료 비중을 보면, 유럽 지역은 2014년 말 13.9%에서 지난해 9월 말 29.1%로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스위스법인이 유럽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미국 지역은 18.8%에서 24.2%로 증가한 반면, 아시아 지역은 66.3%에서 37.2%로 크게 떨어졌다.

코리안리는 아시아 지역 집중도를 완화하고 유럽·북미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스위스법인은 프랑스와 독일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예정이다. 미국법인은 지난해 포트폴리오 균형 강화를 통해 수익 안정화를 위한 흑자 기반을 확보했으며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제일 큰 시장은 미국이다. 현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단순한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설립한 인도 지점도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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