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황기연 수은 행장 "통상 위기 정면돌파"···150조 풀어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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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연 수은 행장 "통상 위기 정면돌파"···150조 풀어 파고 넘는다

등록 2026.02.11 14:10

문성주

  기자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수출 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비수도권 소재 기업 우대···1.3조 펀드 조성해 지역 활성화국가전략산업 육성 구체화···직접 투자 등엔 "인력 충원"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중이다. (사진= 수출입은행)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중이다. (사진= 수출입은행)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글로벌 통상위기 극복과 지역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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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취임 100일 맞아 대규모 금융 지원 청사진 발표

글로벌 통상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

수출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의지 표명

숫자 읽기

수출기업 위기 극복 위해 5년간 150조 원 '수출활력 ON 금융지원 패키지' 시행

중소·중견기업에 110조 원 금융 공급, 비수도권 여신 비중 35% 이상 확대

AI 전환 등 첨단산업에 5년간 22조 원, 전략산업 설비투자에 50조 원, 전략 수주산업에 100조 원 지원

자세히 읽기

고환율·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

신수출시장 개척, 기간산업·K-컬처 등 패키지 지원 확대

중소·중견기업 위한 1조 3000억 원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 조성, 지역 기업 투자 의무화

맥락 읽기

공급망 안정 위해 특별대출 및 2500억 원 '핵심광물·에너지 펀드' 마련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시장 진출 지원, 전체 여신의 45% 개도국 사업에 투입

현장 밀착형 경영, 지역 산업 현장 방문 통한 정책 반영 강조

핵심 코멘트

'포용, 모험, 인내'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생산적 금융 실천 강조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최대 2.2% 초저금리 제공

벤처캐피털 등 간접·직접투자 확대, 전문 인력 충원 및 조직 개편 추진

11일 황 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통상위기를 극복하고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5대 중점 분야로 △통상위기 극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성장 지원 확대 △초혁신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글로벌 사우스 등 신수출시장 개척 등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수은은 수출 기업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향후 5년간 150조 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 단순한 위기 버티기를 넘어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은은 고환율, 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비수도권 소재기업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우대해준다. 특정시장 수출의존도 완화를 위해서는 금융우대 등으로 신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황 행장은 "기간산업, 유턴기업 지원 강화와 신시장 개척, K-컬처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포괄적 패키지를 도입하여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수출 대도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상생성장 지원 확대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수은은 중소·중견기업에 총 110조 원의 금융을 공급하고,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 1조 3000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 약정 금액의 1.5배 이상을 지역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여 실질적인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황 행장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지역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전략산업 육성 방안도 구체화했다. 수은은 제조업의 AI 전환(AX)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에 5년간 22조 원을 투입하고,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의 원천기술 확보와 설비투자에 50조 원을 지원한다. 또한, K-조선과 방산, 원전 등 대규모 전략 수주 산업에는 5년간 100조 원을 지원해 초격차 경쟁력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사업의 생애주기별 금융 패키지를 통해 수출시장·품목 다각화를 지원하는 한편, 민간 금융이 전략수주 산업 지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중소·중견 공급망 기업 특별지원 대출(500억 원 한도)을 운영하고, 2500억 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도 조성한다. 황 행장은 "공급망 기둥이 무너지면 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공급망이라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에 있어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부분으로 국부채 수준의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의 경제 확장을 위한 '글로벌 사우스' 진출 지원 강화 행보도 이어간다. 황 행장은 "현재도 수은 전체 여신의 약 45%를 개도국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수은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수출시장과 생산기지 등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행장은 취임 이후 창원, 오송, 영천, 울산 등 전국 산업 현장을 돌며 '현장 밀착형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중소·중견기업을 만나 목소리를 들었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한편 기자간담회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황 행장은 생산적 금융에 있어 시중은행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포용, 모험, 인내'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이 생산적 금융이며,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부분을 꼽자면 포용, 모험, 인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비수도권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대 2.2% 정도의 초저금리를 제공하는 등 수은이 수익이 줄더라도 포용적인 금융을 실천하려고 한다"며 "민간 금융기관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원전, 방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수은이 리스크를 먼저 감당하고 또 그들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산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인내하는 금융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수은법 개정으로 벤처캐피털 등에 대한 간접투자가 가능해지고 직접투자 역시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시행 시점은 올해 7월부터 해당되고 어떤 법에 따라서는 1년 후부터 되는 것도 있다"며 "투자 제약이 풀렸지만 사실 아직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해 상반기 중 충원도 하고 기존 직원 중에서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도 새롭게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지금껏 50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100년을 만들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고 수출 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곳곳에 온기를 전할 수 있도록 올해 열심히 뛰고 들으며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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