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 품귀' 겪은 은행권, 골드바 공급망 재편···국민銀 '10돈'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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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품귀' 겪은 은행권, 골드바 공급망 재편···국민銀 '10돈' 추가

등록 2026.08.07 11:30

문성주

  기자

하나·우리·신한도 공급처 다변화하며 판매 중량 세분화5대 은행 지난해 6829억원 판매···실물 투자 비용 유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난해 금 수요 급증과 물량 부족으로 판매 차질을 겪은 은행권이 골드바 공급망과 상품 구성을 다시 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한국금거래소 제휴 상품에 37.5g짜리 골드바를 추가한다. 다른 시중은행도 공급처를 넓히고 판매 중량을 세분화하며 수급 불안에 대응하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이 공시한 '골드바 약관 변경 대비표'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 제휴 골드바 판매 단위는 기존 10g·100g·1kg에서 10g·37.5g·100g·1kg으로 확대된다. 37.5g은 전통적인 금 중량 단위로 10돈에 해당한다. 변경 후에는 국민은행 전 영업점과 인터넷뱅킹·KB스타뱅킹을 통해 구매를 신청할 수 있다.

판매마진율도 낮춘다. 고객이 살 때 10g은 7.0%에서 6.0%로, 100g은 5.0%에서 4.9%로 인하한다. 37.5g에는 6.0%를 적용한다. 1kg 판매마진율 4.9%와 고객이 은행에 되팔 때 적용하는 매입마진율 5.0%는 유지한다.

국민은행의 개편은 은행권의 소형·중형 골드바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0g·37.5g·100g·1kg과 별도로 LS MnM 제조 상품, 한국조폐공사 보증 상품도 취급해 공급 경로를 나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1일부터 한국금거래소의 3.75g과 37.5g 판매 중개를 시작해 상품군을 5종으로 늘렸다. 물량 부족으로 판매 중단이 이어졌던 한국조폐공사 상품은 종료하고 한국금거래소 중심으로 판매 체계를 전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5월 112.5g·375g·500g을 추가해 한국금거래소 매매대행 단위를 7종으로 확대했다. 실제 판매는 한국금거래소의 재고 범위에서 이뤄진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품귀로 중단했던 소형 골드바 판매를 재개했다.

배경에는 급증한 수요와 공급 차질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6829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배 늘었다. 소형 제품 판매가 중단됐던 4분기에도 2458억원어치가 팔렸다. 올해 4월에도 일부 은행에서는 1kg만 구매할 수 있었고 우리은행은 10g과 100g 판매 중단을 6월 말까지 연장했다.

은행은 제련업체나 금거래소, 한국조폐공사 등의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거나 매매를 대행한다. 특정 공급사의 물량 부족은 판매 가능한 중량 축소로 이어진다. 복수 상품을 병행하거나 한국금거래소 제휴 상품의 중량을 늘리는 것은 수요가 몰려도 판매를 이어갈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는 1kg보다 진입금액이 낮은 37.5g을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고 일부 판매마진도 낮아진다. 다만 실물 골드바를 살 때는 판매가격에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판매마진도 부담한다. 되팔 때는 기준가격에서 매입마진율을 뺀 가격이 적용돼 금값이 올라도 단기간에는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골드바 경쟁의 초점은 원하는 중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품귀 이후 넓어진 중량 선택권을 전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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