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서울숲 품은 무신사···성수 일대 'K-패션 벨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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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품은 무신사···성수 일대 'K-패션 벨트' 구축

등록 2026.02.12 15:04

양미정

  기자

서울숲 정원 조성···브랜드 도시화 실현연무장길·아뜰리에길 연결 브랜드 벨트 구축기업공개(IPO)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 현장. 사진=무신사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 현장.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서울숲을 중심으로 성수동 일대를 'K-패션 클러스터'로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매장 확장을 넘어 성수 상권 전반을 하나의 브랜드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숲과 연무장길, 아뜰리에길을 잇는 축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촘촘히 배치하며 공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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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전략

서울숲 내 'K-패션 정원' 조성, 박람회 후에도 상설 운영

도시 인프라에 브랜드 흔적 남기며 방문객 동선 확장

상권 전체를 생활·문화 벨트로 연결하는 '서울숲 프로젝트' 추진

사업 다각화

오프라인 매장 세분화, 러닝 특화 '무신사 런' 1호점 오픈 예정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연내 60호점 목표

뷰티 사업 확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출원 등 매출원 다변화

글로벌·실적

중국 상하이 '무신사 스탠다드' 1호점 오픈, 글로벌 플랫폼 14개 지역 진출

2023년 1~3분기 누적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

기업가치 6조원대, 상장 시 8~10조원 전망

이는 도시 공간을 브랜드 확장의 기반으로 삼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진출, 뷰티 등 신사업을 병행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성장 서사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상징적 사례는 서울숲 정원 조성이다. 무신사는 최근 서울시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숲 내 약 560㎡(170평) 규모의 'K-패션 정원'은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서울시에 소유권이 이관돼 상설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는 단발성 마케팅과는 결이 다르다. 브랜드를 도시 인프라에 남기는 방식으로 성수동 방문객 동선을 서울숲까지 확장하는 구조다. 연무장길과 아뜰리에길 상권을 하나의 생활·문화 벨트로 묶는 '서울숲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정원 조성은 ESG 활동의 성격을 띠지만 전략적 의미도 크다. 박람회 이후에도 존치된다는 점에서 성수 상권 내 브랜드 영향력을 구조적으로 확대하는 거점이 된다. 단순 상징을 넘어 공간을 자산화하는 전략이다.

공간 전략과 맞물려 오프라인 확장도 세분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서울숲 인근에 러닝 특화 매장 '무신사 런' 1호점(약 70평)이 문을 연다. 기존 '무신사 킥스' 내 러닝 존을 독립시킨 형태로, 트라이얼 서비스와 팝업 존을 통해 체험형 소비를 강화한다.

자체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20개 매장을 추가 출점해 연내 6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무신사우나', '무신사 스탠다드 필드' 등 상표 출원도 진행하며 라이프스타일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기업이 오프라인을 브랜드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며, 카테고리별 독립 매장으로 전문성과 차별화를 강화해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해외 확장도 본격화됐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1호점을 열었다. 2022년부터 운영 중인 글로벌 플랫폼은 14개 지역에서 약 300만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누적 거래액은 약 2400억원으로 알려졌다.

뷰티 사업 확대는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다. 패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계절성과 트렌드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9729억원, 영업이익은 706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2500억원 수준이다. 장외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6조원대로 형성돼 있으며 상장 시 8~10조원대 밸류에이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상장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패션·리테일 업종의 비교기업 설정과 공모 구조, 밸류에이션 합의가 변수로 남아 있다. 단기 몸값 경쟁보다 성장 스토리 완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서울숲 정원은 자체 매출을 내는 사업은 아니지만, 공간 전략과 오프라인 실험, 글로벌 확장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출발한 기업이 도시 인프라와 결합하며 외연을 넓히는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서울숲 프로젝트와 정원 조성이 시너지를 내 국내외 방문객에게 패션과 자연이 공존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접점을 확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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