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페라리·벤틀리·롤스로이스 줄줄이 후진···포르쉐만 두 자릿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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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벤틀리·롤스로이스 줄줄이 후진···포르쉐만 두 자릿수 성장

등록 2026.02.20 12:48

권지용

  기자

고금리 여파에 벤틀리·롤스로이스 판매 감소포르쉐, 전기차·SUV 다각화로 국내 실적 급증

롤스로이스 한정판 '팬텀 아라베스크'. 사진=롤스로이스 제공롤스로이스 한정판 '팬텀 아라베스크'.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3~5억원대를 웃도는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반면, 포르쉐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대비를 보였다. 고금리와 자산시장 변동성 속에 럭셔리카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주요 초고가 브랜드 판매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브랜드별로 람보르기니가 478대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이어 벤틀리가 395대로 2.2% 줄었고, 페라리는 354대로 5.1% 감소했다. 럭셔리카의 상징과도 같은 롤스로이스도 166대로 9.3% 줄며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3~5억원을 웃도는 럭셔리카 판매 감소는 단순한 인기 하락이라기보다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고금리 장기화로 리스·할부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법인과 개인 수요가 동시에 위축됐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도 고가 소비를 보수적으로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폭증했던 보복소비와 대기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21~2023년의 과열 국면이 진정되면서 초고가 브랜드 판매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포르쉐 마칸 EV. 사진=포르쉐 제공포르쉐 마칸 EV. 사진=포르쉐 제공

반면 포르쉐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 대수는 29.5% 급증한 1만743대를 판매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포르쉐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포르쉐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대인 2억~3억원대를 기반으로 스포츠카뿐 아니라 세단과 SUV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왔다.

여기에 전기차 라인업 2종까지 더하며 고성능 데일리카 이미지를 강화했다. 전기 세단 타이칸은 지난해 2039대가 팔리며 인기를 누렸고 작년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마칸도 1587대 팔리며 내연기관 모델 시절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럭셔리카 시장의 관건은 향후 경기 흐름과 자산시장 회복 여부다. 초고가 브랜드들은 맞춤 제작 프로그램 등 한정판 전략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은 과거와 같은 과열 국면과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럭셔리 수입차 시장 관계자는 "포르쉐처럼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사용 영역을 넓힌 브랜드는 수요층이 두터워 방어력이 있지만, 초고가 중심 브랜드는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희소성 경쟁이 아니라 전동화 전략과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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