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여전히 10년 평균 이하, 추세 훼손 우려 낮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테마에 쏠린 이목미중 정상회담·중일 갈등, 대외 변수 촉각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하며 608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경신한 지 약 한 달 만에 6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심리적인 지수 레벨 부담을 올리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지표는 그렇지 않다.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로 여전히 10년 평균치인 10.3배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강세장이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펀더멘탈 장세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은 각각 605조2000억원, 688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초 대비 41.6%, 45.6% 상향된 수치다. 현재까지의 코스피 강세는 이익 모멘텀 상향 조정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9.8%를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테마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HBM의 범용메모리 생산능력(CAPA) 잠식에 따른 공급제한과 선단공정 전환에 따른 자연적인 수율 감소를 고려했을 때 현 상황에서 과잉투자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고객사들의 반도체 칩 구매 비용 부담 언급이 잦아질수록 높은 판가 유지력에 대한 의구심이 단기적으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3월 코스피는 대내 모멘텀 소멸보다는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과 갈수록 첨예해지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 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의 위법 판결로 중국을 대상으로 한 20% 추가 관세 효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무역법 제122조를 비롯한 다양한 법적 근거로 관세 정책을 이어가겠으나 3월 말 시진핑 주석과 만남을 앞두고 공격적 스탠스를 취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낮아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연초보다 더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 언급이 계기다. 이후 연초에 중국이 일본에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실제 민간에서도 중국발 일본 도착 항공노선 축소와 중국의 일본 영화 상영 중단 등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펀더멘탈 기반 강세로 판단한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실제로 기업 이익 추정치 둔화가 관측되기 전까지는 사이클 정점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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