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KT스카이라이프 수장에 '재무통' 물망···'실적 개선'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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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수장에 '재무통' 물망···'실적 개선' 특명

등록 2026.03.10 10:58

강준혁

  기자

조일 부사장 차기 대표 내정안 이날 중 결정실적 개선 당면과제···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호각' 지분 투자 실패 오명도···내부 감사 돌입

KT스카이라이프가 조일 경영기획총괄(CFO)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에 내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회사가 실적 측면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계열사 재무 총괄을 두루 거친 조 부사장이 적임자라는 판단이 깔렸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11일 예정된 이사회에 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 상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전 중 회의를 거쳐 해당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KT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이사로 조일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KT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이사로 조일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조 부사장은 KT 계열사 곳간지기를 도맡아온 '재무통'이다. 1966년생인 조 부사장은 미국 메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 재무론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나스미디어(2020년)·BC카드(2021~2023년)에서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했다.

2024년부터는 KT스카이라이프에서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다. 같은 해 회사 및 그룹에 높은 평가를 받아 상무(그룹 기준)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직제상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부사장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 선임안이 회사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KT스카이라이프의 최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1조256억원 ▲2024년 1조229억원 ▲2025년 9842억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영업손익의 경우 ▲2023년 141억원 ▲2024년 -11억원 ▲2025년 230억원으로 예년 대비 저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실적이 악화한 것은 시장 재편 영향이 가장 크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득세로 주요 먹거리인 유료방송 및 인터넷TV(IPTV) 모두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OTT가 안방과 모바일을 동시에 접수하면서, 가입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2만6100명으로 전년도 하반기 대비 13만8546명이 빠졌다.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정비 감소를 비롯한 수익성 개선이 차기 대표이사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12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신청자가 10명 미만에 그친 바 있다.

조 부사장으로서는 투자 실패로 인한 오명부터 씻어야 한다. 현재 조 부사장은 지난해 AI 중계 솔루션 전문기업 '호각'에 대한 100억원 상당 무리한 투자로 KT스카이라이프와 자회사 HCN의 손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해 KT스카이라이프 감사실은 조 부사장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7월 AI 솔루션 '픽셀롯'에 대한 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유한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해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자회사 HCN의 30억원까지 합쳐 도합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재무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고자 하는 것"이라며 "당장 신사업들이 성과를 낸다거나, 시장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사업의 연속성은 챙기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인물을 고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사회를 거쳐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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