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당국, 금융시장 리스크 선제 대응···중동 위기 장기화에 대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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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금융시장 리스크 선제 대응···중동 위기 장기화에 대책 강화

등록 2026.03.11 10:12

문성주

  기자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 '3중고' 파급력 진단부문별·시나리오별 비상대응계획 재정비 계획

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구조적 변화가 맞물려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위기에 대비해 전면적인 점검에 나섰다. '숨겨진 위험'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필요 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즉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연구기관 및 주요 증권사·신용평가사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이에 동반될 수 있는 금리·물가·환율 상승 등 이른바 '3중고'가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칠 파급력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와 퇴직연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최근의 긍정적인 '머니무브' 현상이, 대외 충격 발생 시에는 오히려 자금 쏠림을 가속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번 중동상황은 과거와는 달리 향후 전개양상을 예단할 수 없을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교란 가능성도 높아 향후 중동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많이 진전된 점을 감안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우리 금융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대응을 위한 액션 플랜도 제시됐다. 이 위원장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금융권 및 산업 전반의 '약한 고리'를 선제적으로 식별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신용융자를 비롯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부문별·시나리오별 비상대응계획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채권 및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가동 중인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규모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늘릴 수 있도록 준비에 착수한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역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금융회사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 공유하고, 시장 의견을 청취하는 등 시장안정·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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