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분의 1 현금배당 주주환원 정책 제시배당성향 33% 예상···주주, 낮은 수익률 지적규모 확대·체감 수익률 사이 괴리 해소가 관건
2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 중심이던 주주환원 정책을 현금배당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세후 순이익의 3분의 1을 배당으로 환원하는 게 새로운 방침의 골자다. 특히 이번 방안은 서정진 회장이 11년 만에 주총 의장으로 나서 직접 설명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왔다. 실제로 회사는 전날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내달 1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4년 7013억원, 2025년 8950억원 규모 소각을 합친 수준을 웃도는 규모다.
이러한 자사주 중심의 주주 환원 정책은 현금배당 중심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순이익의 3분의 1을 배당으로 환원할 경우 배당성향은 약 33%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34.74%)과 유사한 수준으로,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낮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 회장은 자사주 매입 대신 현금배당으로 방향을 전환한 배경에 대해 "자사주는 3시까지 매입이 가능하지만, 주식 거래 시간이 8시로 확대돼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앞으로는 자사주보다 현금배당 중심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후 순이익의 3분의 1 수준을 배당으로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제는 주가 대비 수익률이다. 배당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확대되더라도 주가를 고려하면 시가배당률이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실제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단순 추정할 경우 현재 주가기준 배당 수익률은 1%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투자 기조 역시 변수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최근 몇 년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왔으며, 향후에도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전날 송도 본사 캠퍼스에 약 1조2265억원을 투입해 총 18만리터 규모의 4·5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공시했으며, 지난해에는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릴리 공장 인수에 약 46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주 입장에서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괴리는 주총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 주주는 순이익의 3분의 1을 배당으로 환원할 경우 단순 계산상 주당 약 2000원 수준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이 약 1%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고려하면 최소 3% 이상의 수익률은 필요하다"며 "배당이 확대되지 않으면 장기 투자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가 흐름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또 다른 주주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셀트리온 주가는 정체된 모습"이라며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동일한 배당 정책이라도 투자자 체감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시선도 비슷하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주주환원 규모 자체는 확대됐지만, 투자 매력 측면에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감지된다. 업계에선 결국 셀트리온의 주주환원 정책은 '규모 확대'와 '체감 수익률' 간 괴리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제시했던 목표대로 이익이 나와주면 실적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제시한 목표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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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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