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자회사 팔아 '실탄 확보'···AI 투자 확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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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팔아 '실탄 확보'···AI 투자 확대 나서나

등록 2026.03.27 07:09

유선희

  기자

게임·헬스케어 매각 후 투자 여력 확보사업 재편 가속하며 AI 먹거리 준비

카카오가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슬림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후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을 실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매각과 카카오헬스케어 정리로 투자 부담을 줄이며 마련한 '실탄'을 AI 중심의 인수합병과 기술 개발에 투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를 중장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명확히 한 만큼 사업 재편 전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3년 5월 기준 147곳이었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말 94개로 줄었다. 올해 80여 개까지 낮출 계획으로 벌써 올해만 포털 다음,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의 매각을 결정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매각 구조를 보면 라인야후 측은 구주 인수와 함께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로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여기에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기존 37.6%인 1대 주주의 지분율을 14% 수준으로 낮춘다.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남아지만, 전체적으로는 라인야후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그림이다.

주목할 점은 카카오의 현금 흐름이다. 회사 측은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분 매각 대금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까지 고려하면 적잖은 액수의 자금을 챙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라인야후가 카카오로부터 10% 정도의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본다. 이들이 유상증자와 CB 인수를 통해 약 19.5%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전제로 도출한 수치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주가(주당 1만3420원, 26일 종가)를 대입하면 카카오가 거둬들일 현금은 1498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카카오 측은 "딜 클로징이 오는 5월 예정된 상태이며, 구체적인 지분 거래 구조와 매각 규모는 추후 공시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뿐만이 아니다. 누적된 적자로 자금 투입을 지속해오던 카카오헬스케어도 지난해 정리하면서 투자 효율화 여력이 커졌다. 카카오는 2022년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한 후 총 1800억원을 투입했다. 작년 카카오헬스케어 구주 매각을 결정하면서 확보한 700억원 중 400억원을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사용하고 300억원은 차바이오텍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당장 손에 쥐는 매각 대금은 없어도 추가적인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분기당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카카오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연결 재무재표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는 덤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경영권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AI 관련 인수합병이나 기술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카카오는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인 AI와 카카오톡 중심의 성장을 향해 경영 기조를 전환한 상태다. 카카오는 전날 정기주총 중 AI를 중장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정의하며 정관상 사업목적에 AI 개발 및 이용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에서 AI 서비스를 매일 사용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해 일상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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