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1830원선 안정···체감 효과는 제한적인하폭 확대에 수익성 압박···정유업계 불확실성 확대"소비자 부담 완화했지만 기업 이윤 억제한 것도 사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차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직후인 이날부터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상한을 재설정했다. 이는 1차 석유 최고가격 대비 각각 210원 상향된 것이다.
지난 1차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주요 주유소 판매가격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서울 시내 정유 4사(SK엔크린,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주유소를 중심으로 현장 가격을 확인한 결과, 휘발유와 경유 모두 1830원 안팎에서 형성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주유소 업주들은 가격 하락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도매가격 변동과 재고 부담이 여전히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 수도권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 정책 이후 가격을 낮추긴 했지만 공급가격 변동이 계속돼 마진 관리가 쉽지 않다"며 "재고를 언제 들여오느냐에 따라 손익이 크게 달라진다"고 밝혔다.
소비자 역시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한 직장인은 "차를 자주 운행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기름 값이 많이 오른 것을 느낀다"며 "특히 운송업을 하는 사람들은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에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재원을 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유업계에서는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손실 보전 방식과 규모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인하가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정부는 기존 휘발유 인하폭을 7%에서 15%(리터당 65원), 경유는 10%에서 25%(리터당 87원)로 확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정유업계의 초과이윤을 억제하고 공급 단계 가격 인상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원가 부담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정책 부담까지 더해지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높은 국제 정세 불확실성도 업계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란과 미국 간 종전 여부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국제유가 방향성이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원가 예측과 공급 계획 수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최고가격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최고가격제 시행이 국민 경제에 주는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기업의 초과 이윤을 억제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공급가를 정해주는 것에 따라 조금씩 마진을 붙여 팔기에 업체 간 큰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운영하기에는 훨씬 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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