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위험자산인가 안전자산인가"···갈팡질팡하는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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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인가 안전자산인가"···갈팡질팡하는 비트코인

등록 2026.04.01 14:29

한종욱

  기자

비트코인, 매크로 국면에서 힘 못써TIPS 등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 선호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연일 최대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민감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며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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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자산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 확산

비트코인,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두 모습 혼재

시장 혼란과 불확실성 지속

숫자 읽기

비트코인 6만8119달러에 거래, 최근 6~7만 달러 구간 횡보

러시아, 1~2월 금 15톤 매각하며 보유량 2311톤으로 감소

스테이블코인 1위 테더 시가총액 280조7492억원, 도미넌스 8.05% 기록

맥락 읽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전통 자산·금·비트코인 모두 매력도 하락

유럽·일본 등 금리 인상 가능성 거론, 비트코인 수요 위축

연준은 금리 인상에 소극적 입장, 투자 심리 일시적 진정

자세히 읽기

미국 10년물 TIPS 금리 상승, 비트코인 투자 매력 약화

투자자들 위험자산 대신 물가연동국채로 이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 쏠림, 테더 도미넌스 상승

요건 기억해 둬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고수익 제안, 지속 가능성에 의문

전문가 "리스크와 리턴은 비례, 투자 시 주의 필요" 경고

1일 오전 8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1% 상승한 6만81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매크로 국면 속 비트코인은 6~7만 달러 구간에서 횡보하며 확고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과 움직임을 함께하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17일에는 7만5000달러 선을 탈환하면서 상승하는 듯했다.

다만 전쟁이 수렁에 빠지면서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글로벌 자산 시장을 잠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비롯해 금, 나스닥 등 모든 자산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도 다시 하락했다.

러시아 금 매각 속 '디지털 금' 부각


하락 국면 속에서 일시적 반등도 있었다. 러시아 정부가 금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다시금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26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 1~2월간 약 15톤(t) 규모의 금을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매각량으로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2311톤으로 줄었다.

시장에는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통설이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패권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꾸준히 사들이기 때문에 한 번 매입한 금은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묶여 시장에 재공급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반등은 오래 가지 못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특수성이 고려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비트코인은 하락 횡보 국면으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 우려, 시장을 짓누르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저변에 자리 잡으면서 모든 자산이 일시적으로 매력도가 급락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주식, 일반 채권은 물론 금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일본 중앙은행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등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거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리 인상 우려는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시장에 유동성이 마르게 되면서 '민감 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최근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과 '위험자산'이라는 방향성에서 갈피를 못 잡는 탓에 투자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 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투자 심리가 진정됐다. 연준의 스탠스로 인해 하락 국면인 비트코인도 횡보세에 그치게 됐다.

여기에 연준의 데이터에 의존하는 스탠스도 한몫했다. 연준 위원 대다수는 중동발 전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30일 유가와 금리 간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며 현재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플레 우려 여전, TIPS로 자금 몰려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다소 부정적인 입장에도 시장은 당분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10년물을 비롯한 국채 금리는 연일 상승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채권 대신 물가연동국채인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TIPS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원금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된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원금이 함께 불어나고 이자 역시 조정된 원금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물가가 오를수록 실질 가치가 보전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미국 10년물 TIPS 금리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10년물 TIPS 금리가 30bp 이상 상승했다. 해당 금리는 채권이 제공하는 실질 수익률을 나타내는데 금리가 상승할수록 위험자산이나 무수익 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파이넥스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쏠리는 수요


이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쏠리는 구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나날이 시가총액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기준 스테이블코인 1위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280조7492억원이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테더가 차지하는 비중인 테더 도미넌스는 8.05%로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테더 도미넌스가 높아진다는 것은 알트코인 등 위험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달러 연동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환율과 스테이블코인의 연관성은 과거에도 확인된 바 있다. 2022년 원·달러 환율이 처음으로 1400원선을 돌파했던 당시 테더 도미넌스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끌어모으려는 유인책도 잇따르고 있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예치 수익률 20%를 제시하고 있다. 카이아는 USDT 예치 이벤트에서 연 34%에 달하는 이자를 내걸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막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부분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결국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며 "리스크와 리턴은 비례하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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