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너지 숨통 트였다...미국·이란 '2주 휴전'에 산업계 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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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숨통 트였다...미국·이란 '2주 휴전'에 산업계 정상화 기대

등록 2026.04.08 14:51

수정 2026.04.08 15:39

이윤구

  기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부 합의중동 에너지 의존도 높은 한국에 긍정적10일 파키스탄에서 종전 협상 돌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후 8시 마감 시한(문명 파괴 경고)을 불과 2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란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혀 극적인 안도감을 줬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 완화와 산업 생산 정상화에 기대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파키스탄 측에서 오늘밤 이란에 보낼 파괴적인 공격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개방하는데 동의한다면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한다"며 "이는 쌍방 휴전이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우리가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고, 이란·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합의 소식에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전 8시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 S&P 500 선물, 나스닥100 선물 등 주요 지수 선물은 모두 2%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6% 넘게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대외 변수에 민감한 만큼 '2주 휴전'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이는 국내 수입 물가 하락과 기름값 안정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 완화도 기대된다. 카타르의 가스 시설 파손 등으로 차질을 빚었던 LNG 공급망이 해협 개방을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 만약에 공급 재개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공급 차질로 가동률을 낮췄던 화학 공장들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이란 2주간 휴전 합의에 대해 국제사회도 반응했다. CNN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 생명을 보호하고 인류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적대 행위를 시급히 종식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키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휴전은 '영구 종전'이 아닌 '시한부 휴전'으로 향후 2주간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오는 10일 파키스탄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완전한 개방을 요구했는데 이란이 실제로 유조선 통행을 보장하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이란이 이를 협상 카드로 쓰며 지연시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문명 파괴' 수준의 강경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2주라는 짧은 기간 내에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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