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수수료 없고 2500억 환원···"이익 나도 딱 1원만 남길 것"단골 데이터가 소상공인 신용으로···"올해 이차보전 대출 800억"은행 앱 대신 'AI 사관학교' 자처···"'상생형 K-금융' 표준이 목표"
배달 플랫폼 시장은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거래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배달시장이 급성장했고 현재 플랫폼 3곳이 장악 중이다. 이 때문에 플랫폼간 영역(점유율) 경쟁은 매년 더욱 치열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 문제, 광고비 떠넘기기, 묶음배달 강요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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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 시장 수수료와 독점 문제로 논란
신한은행 '땡겨요' 상생·포용금융 강조하며 차별화
배달앱을 넘어 사회공헌 플랫폼 표방
2% 단일 수수료 외 추가 부담 없음
수수료 구조 투명하게 공개
이익 창출보다 사회적 기여와 재투자에 집중
4년간 사회적 기여 2469억원
소비자 할인 1329억원·가맹점 수수료 절감 1140억원
저금리 대출 작년 633억원, 올해 800억원 공급 예정
배달 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로 소상공인 신용도 15% 상승
870만 회원 신규 고객 유치 효과 1조7000억원 추산
신한은행의 AI·블록체인 테스트베드 역할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대비 플랫폼 경쟁력 확보
가맹점주와의 상생 생태계 정착이 핵심 과제
'상생형 K-금융' 표준 제시 목표
소상공인을 상대로 횡포 문제는 이른바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 시기 신한은행의 상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의 등장은 세간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2021년 베타서비스를 통해 첫 공개된 땡겨요는 2022년 1월 정식 출범 이후 4년간 '상생'이라는 독자적 노선을 개척하며 조용한 성장을 이어왔다. 경쟁사들이 우회 수수료를 늘릴 때 땡겨요는 2%의 낮은 기본 수수료만 고집하며 전국구 배달 플랫폼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은행의 '생색내기용 앱'으로 비하 받기도 했던 '땡겨요'는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867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익 창출 대신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혜택을 환원하는 등 진정한 '포용금융'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일상의 배달 데이터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진정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는 전성호 땡겨요사업단 대표를 만나 땡겨요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짚어봤다.
"시장 4등? 관심 없다···상생 카테고리 1위가 목표"
땡겨요는 거대 플랫폼과의 치킨게임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전 대표는 "1등 배민, 2등 쿠팡이츠, 3등 요기요에 이은 4등이라는 순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플랫폼들의 영역 싸움 중인 그들의 리그에 들어갈 생각이 없으며, 우리는 '상생'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세대들이 점점 더 가치 소비를 하게 되고 개념 소비를 하게 되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나는 하나의 계기로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생 철학의 핵심은 투명하고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에 있다. 기존 대형 배달앱들은 중개 수수료를 내려주고 다른 수수료를 올리는 등 우회 수수료가 많은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다. 전 대표는 "땡겨요는 가맹점주에게 우회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조건이나 체계 자체가 아예 없다"며 2%의 단일 기본 수수료 외에 추가적인 부담 전가가 전무함을 단언했다.
"이익 목적 아냐, 딱 '1원'만 벌겠다"···2500억 환원한 선순환의 마법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땡겨요의 재무적 목표다. 전 대표는 "땡겨요 사업은 은행의 필연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익 창출이 절대 목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향후 흑자 전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규모가 커져 이익과 비용이 낮아지는 균형점이 오더라도 이익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며 "딱 1원만 벌고 이를 초과하는 나머지는 다시 투자해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돌려드리는 선순환 형태로 지속적으로 재투자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땡겨요사업단이 내부적으로 산출한 실적에 따르면 땡겨요가 지난 4년가량 창출한 사회적 기여 규모는 총 2469억 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자에게 할인 등을 통해 약 1329억 원의 혜택을 제공했으며, 가맹점에는 중개 수수료 절감 효과로 약 1140억 원의 이익을 안겼다. 가맹점주 혜택에는 땡겨요가 점주에게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나눔지원금(할인 쿠폰 발행 지원금)' 등이 모두 포함됐다.
전 대표는 "소비자한테 주는 혜택과 가맹점한테 주는 혜택을 합쳐 약 2500억원의 사회적 기여를 진행했다"며 "올해 역시 지금까지와 같은 형태로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금융 데이터가 '신용'으로···대출 문턱 낮춘 실질적 포용금융
신한은행이 수수료 장사 대신 땡겨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비금융 데이터'다. 전 대표는 "은행 문턱이 높은 소상공인들이 과거의 재무제표로 심사를 받아 금융에서 소외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땡겨요의 1분 전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의 실제 매출 증가 추이와 단골 고객 비중 등의 데이터를 대안신용평가 모형에 접목한 것이다.
이 전략은 소상공인들에게 실제 혜택으로 되돌아갔다. 전 대표는 "두 번에 걸쳐 모형을 업그레이드한 결과 실제 소상공인들의 신용도가 한 15% 정도, 등급으로는 두 등급가량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대출 한도가 커지고 금리가 낮아지며 금융의 포용적 혜택을 직접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자금 지원 규모도 대폭 늘리고 있다. 땡겨요는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가맹점주 누구나 2%대 초반의 저금리로 받을 수 있는 이차보전 대출을 지원 중이다. 전 대표는 "해당 보전 대출을 작년에 633억원 공급했고 올해도 800억원 정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땡겨요가 불러온 실질적인 금융 상품 수익 창출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870만명에 달하는 땡겨요 회원을 은행의 신규 고객 유치 비용으로 환산하면 1조7000억원 상당"이라며 "땡겨요는 단순한 배달앱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을 금융으로 연결하고 확장하는 고객 경험의 통로"라고 평가했다.
보수적 뱅킹 깬 'AI 사관학교'···가상자산 생태계 주도권까지 확보
땡겨요는 신한은행 내부에서 혁신적인 기술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전담하고 있다. 전 대표는 "단 한 치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은행 앱에서는 새로운 AI 기술 접목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땡겨요는 신한은행의 'AI 사관학교'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땡겨요 앱에서는 이미지를 맛있게 보정하거나, 수많은 리뷰를 요약하고, 시간대와 날씨에 맞춰 메뉴를 큐레이션하는 등 다각도의 AI 솔루션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미래 금융의 핵심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은행권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타행 대비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전 대표는 "추후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가 되면 은행권에서는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않느냐가 앞으로의 금융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가 될 것"이라며 "신한은행은 땡겨요라는 확실한 마트 마켓(장터) 플랫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배달앱 아냐"···'상생형 K-금융'의 표준을 꿈꾸다
전 대표는 진정한 상생 생태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주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점주들을 위해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생태계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수료가 낮으니 음식 가격도 합리적으로 제공하고 바쁜 피크타임에도 땡겨요 주문을 우선적으로 받아주는 등 공급자 측에서도 내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한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성숙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땡겨요는 배달앱이 아니다"며 "'사회공헌 플랫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땡겨요를 통해 앞으로 '상생형 K-금융'이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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