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현금' 달라는 삼성SDS 직원들?...삼성전자도 택한 '주식 보상' 왜 거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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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달라는 삼성SDS 직원들?...삼성전자도 택한 '주식 보상' 왜 거부할까

등록 2026.07.10 07:08

정단비

  기자

직원 투표 40% 찬성···주식 보상안 부결"주식보다 주가 연동"···직원들 거부감과반 노조 출범···성과급 개편 새 국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SDS도 자체적인 주식 기반 인센티브 제도를 추진했지만 직원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성과급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이 직원 투표에서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하며 제동이 걸렸다. 특히 삼성SDS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 노조까지 출범하면서 향후 성과급 개선안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인사제도 개편 관련해 투표를 진행했으나 전체 직원 기준 최종 동의율 40%로 과반에 못 미치면서 부결됐다. 투표는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던 것에서 이달 7일까지 연장돼 진행됐다.

삼성SDS는 전체 직원 과반 동의를 얻을 경우 제도 시행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절반 이상의 동의율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당초 삼성SDS는 성과 보상과 평가 체계에 대한 인사제도를 개편하려 했다.

회사가 추진하려 했던 안은 우선 기존 연 2회(성과인센티브·목표인센티브) 평가를 하던 것에서 1회 성과·역량 평가 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 현금 성과급을 지급했던 대신 이를 '연봉의 20%'를 기준선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자 했다.

이는 전년 대비 세전이익 증가율, 전년 대비 주가 수익률, IT서비스 업종 대비 주가 상승률 등을 기준으로 한다. 지표에 따라 지급배수를 최대 2배까지 적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주가가 오르면 약정 주식 수 대비 추가 지급하는 안도 담겼다. 지급받는 주식은 매도제한 기간이 없어 지급 당일 즉시 현금화 가능하고, 일정 기간(1년) 동안 매도하지 않으면 해당 주식수의 15%를 추가로 지급하는 식이다.

삼성SDS가 이같은 보상안을 도입하려 했던 것은 개인 성과에 따라 추가 지급배수를 적용함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에게는 추가 보상을 제공해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현재 성과급은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중심 제도인데,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IT업이라는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사측의 고민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인건비 증가 속도를 영업이익이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실제 삼성SDS의 최근 5년간 인건비(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합산) 추이를 보면 2021년 5721억원, 2022년 6077억원, 2023년 6097억원, 2024년 6852억원, 2025년 7173억원으로 지속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8081억원, 2022년 9161억원, 2023년 8082억원, 2024년 9111억원, 2025년 9571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인건비 규모가 영업이익의 약 75% 수준에 이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SDS 직원들이 사측의 제안에 반대한 데에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사도 앞서 성과급을 두고 갈등을 겪은 끝에 주식 보상을 도입했다. 지급 기준과 처분 방식 등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현금 중심의 보상 체계에서 주식 보상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다만 직원들은 주가 폭락 등 변동성에 따라 직원들이 손에 쥐게 될 성과급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삼성SDS의 주가 흐름을 보면 큰 폭의 성과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11월14일 상장한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이었다. 그러나 10년만인 2024년 11월 14일 종가 기준 삼성SDS의 주가는 13만940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삼성SDS는 올해 6월 1일 한때 38만85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으나 평소 주가는 10만원 중후반대에서 20만원초반대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현재(2026년 7월9일 종가 기준)는 18만83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또한 현재 코스피지수가 연초대비 69.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삼성SDS의 주가 상승률이 7.5%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가 흐름이 성과급 규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직원들의 반대에는 단순 주식 보상 방식 자체보다도 주가를 성과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한 불만이 녹아들어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SDS 한 직원은 "직원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주가를 성과평가 기준으로 삼는 구조"라며 "일반 직원들의 성과급을 주가와 직접 연동하는 사례는 찾아보기도 어렵고, 직원들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성과보상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측의 개편안이 결국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삼성SDS 창사 이래 최초로 노조가 설립되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그간 사원대표기구인 미래공감협의회를 통해 노사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 6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지부(이하 노조)가 출범했고 하루 만에 전체 임직원 과반을 넘었다.

노조는 향후 교섭에서는 보상 기준의 투명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권오경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지부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임의로 조정하기 어려운 영업이익 등을 중심으로 보다 투명한 성과급 기준을 마련하는 방향을 고민 중에 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협상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차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섭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회사 측에 근로자대표 지위 확인을 위한 조합원 수 산정 절차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현재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과반을 넘는 약 6100명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향후 과반 노조 지위가 공식 확인되면 성과급 제도 개편 역시 노사 교섭을 통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편안이 부결되면서 이제는 노조가 조합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협상안을 마련할 차례"라며 "사측도 노조가 제시하는 안을 토대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노사 간 접점을 어떻게 찾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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