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PO까지 14년 vs 자금공급 9년세컨더리 펀드 추진···엑시트 경로 다변화BDC 등 모험자본 확대와 선순환 구조 구축 시도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국내 벤처 투자 생태계의 기업공개(IPO) 의존 행태를 지적하며 회수시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IPO까지 가는 데 약 14년이 걸리는 반면 실제 자금 공급 기간은 9년에 그쳐 약 5년의 공백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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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벤처 투자 생태계의 IPO 의존 문제를 지적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 경로 다변화 필요성 강조
자금 공급과 회수 간 괴리로 투자 생태계 왜곡 우려
한국 벤처 투자금의 30% 이상이 IPO에 의존
미국은 5%, 유럽은 약 20% 수준
스타트업이 IPO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4년
실제 자금 공급 기간은 9년에 그쳐 5년의 공백 발생
2017~2018년 투자된 벤처 자금 만기 도달
엑시트 어려워 가격 인하에도 거래 성사 저조
투자금 묶이며 후속 투자 여력 감소 반복
IPO 중심 회수 구조가 자본시장 왜곡 초래
투자와 회수 간 간극으로 투자자와 스타트업 모두 부담 증가
회수시장 구축 통해 자금 흐름 원활화 시도
금융투자협회, 세컨더리 펀드 등 회수시장 조성 추진
BDC, 국민성장펀드 등 자금 공급 수단 병행 계획
IPO 외 다양한 회수 경로 확보로 투자 생태계 선순환 기대
황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하며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이 코스닥 IPO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짚었다.
황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국내 자본시장 전반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 경로가 제한될 경우 투자자들이 IPO에 과도하게 몰릴 수밖에 없고, 이는 특정 시장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국내 IPO 의존도는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황 회장은 "한국은 약 30% 이상을 IPO에 의존하는 반면 미국은 약 5%, 유럽은 20% 내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실제 투자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7~2018년 투자된 벤처 자금이 만기에 도달했지만 엑시트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금이 묶이면서 후속 투자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 과정에서 자금 공급 기간과 기업 성장 기간 간의 괴리가 문제로 제기된다. 투자 자금은 일정 기간 이후 회수를 전제로 하는데, 기업 성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와 회수 간 간극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는 세컨더리 펀드 조성을 통한 회수시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는 아직 협의 단계지만, 엑시트가 어려운 기업들 가운데 선별을 전제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기존 IPO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금 회수 경로를 다변화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회수시장이 구축될 경우 벤처 투자 생태계의 자금 흐름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과의 연계도 언급됐다. 황 회장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BDC와 국민성장펀드 등 다양한 수단을 병행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이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BDC는 벤처·혁신기업에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IPO 이전 단계에서 자금 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회수시장과 함께 이러한 투자 수단이 병행될 경우 자금 공급과 회수가 이어지는 기반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황 회장은 "스타트업 투자에서 자금 공급과 회수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IPO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회수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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