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베트남 향하는 K-금융···5대 은행장 동남아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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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향하는 K-금융···5대 은행장 동남아 공략 본격화

등록 2026.04.20 16:31

김다정

  기자

李 대통령 국빈 방문에 5대 행장 동행···'교역 1500억불' 시대 마중물 자처'1위' 신한베트남, 수장 교체로 승부수···베트남우리은행, '리테일 현지화' 전략하나은행, BIDV 지분투자로 실속···KB국민·농협 기업금융·농업특화로 차별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K-금융의 글로벌 영토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이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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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K-금융이 동남아, 특히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

5대 은행장,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삼성·SK·LG·현대차 등 대기업과 금융권 합동 '원팀 코리아' 행보

숫자 읽기

2023년 한·베트남 교역액 945억 달러, 전년 대비 9% 증가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목표

베트남 진출 국내 금융사 55개, 은행 20개, 자산운용사 9개, 증권·여신 8개, 손해·생명보험 10개

자세히 읽기

신한은행,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 2590억 원 순이익

우리은행, 2023년 716억 원 순이익, 디지털 플랫폼 '우리WON베트남' 앞세워 성장

하나은행, BIDV 지분 15% 투자로 1888억 원 평가이익

KB국민은행, 기업금융 중심 안정적 실적

NH농협, 농업 금융 특화 전략

맥락 읽기

베트남은 한국 3대 교역국이자 금융권 글로벌 진출 핵심 거점

현지화·지분투자·디지털 플랫폼 등 각 은행별 맞춤 전략 구사

환율 변동성, 현지 리스크 관리 중요성 부각

향후 전망

대통령 순방 계기,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 본격화 예상

디지털·IT 고도화, 현지 리테일·기업금융 경쟁 심화

고객 기반 확대, 비이자수익 증대 등 다양한 성장 방향 모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오는 22~24일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으로는 5대 은행장을 비롯해 삼성·SK·LG·현대차 등 4대 그룹 총수도 함께하며 금융과 실물 경제가 결합된 '원팀 코리아' 행보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아 힘을 보탠다.

한·베트남 '교역 220조' 시대···마중물 역할하는 K-금융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서 국내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꼽힌다.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액은 945억 달러(약 138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221조2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계 은행이 현지에서 톱티어(Top-Tier)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증권사 등 금융 업권 전반이 진출해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베트남에서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금융사는 총 55개사다. 은행이 20개사로 가장 많고 자산운용사 9개사, 증권사·여신전문금융회사 8개사, 손해보험사 7개사, 생명보험사 3개사 순이다.

금융권에서는 교역 확대에 따라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린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베트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교역 규모가 커진 만큼 환율 변동성이나 현지 리스크를 관리해 줄 수 있는 은행들의 역량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은행장은 앞서 지난해 8월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국빈 만찬에 참석해 결제 인프라 고도화, 무역금융·공동여신 확대, 인프라 PF 및 ESG 금융 조달 다변화 등 베트남 금융시장 인프라 투자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신한은행 독주 속 4사 4색 '맹추격'


최근 몇 년 사이 시중은행들은 '기회의 땅'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5대 은행장의 경제사절단 동행으로 베트남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 5대 은행 중 베트남 시장의 '절대강자'는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25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글로벌 실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55개 영업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ANZ베트남 소매금융부문 인수를 통해 현재 베트남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에 등극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베트남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22년부터 신한베트남은행을 맡아온 강규원 법인장을 대신해 류제은 부법인장이 법인장에 올랐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베트남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류 법인장을 임명해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면서도 세대교체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25년 약 67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자산 성장률 27%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디지털 플랫폼 '우리WON베트남'을 앞세운 리테일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우리은행의 경우 디지털 영업 확대와 현지 고객 기반 확충을 통해 지난해 71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8% 늘어난 수준이다. 디지털 플랫폼 '우리WON베트남'을 앞세운 리테일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 전환 이후 지난해 기준 28개 영업망을 운영하면서 현지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리테일·기업금융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펼치면서 베트남에서 디지털·IT부문 고도화로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통해 리테일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이 아닌 지점과 지분투자 형태로 진출한 하나·KB국민은행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독주 속에서 우리·하나·KB·농협은행이 현지화·지분투자·기업금융(CIB)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호치민과 하노이에 두 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은행인 BIDV 지분(15%) 투자를 통해 지난해 1888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시현하며 실속을 챙겼다. 2024년 1468억원보다 28.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BIDV와 국가 간 QR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하면서 한국 진출 기업과 현지 고객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노이·호치민 지점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농업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지 농업 현대화 사업과 연계한 특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의 질적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금융권은 현지 기업과 리테일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며 "현지 대기업, 다국적 업체를 포함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신규고객 발굴·외환거래 활성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증대 등 다양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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