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 상승 리스크에 맞춰 투자 전략 재구성AI 밸류체인, 일본 주식 등 구조적 성장 테마 주목금과 달러, 신뢰도 높은 변동성 방어 수단으로 부상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요 자산의 동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존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대체할 '통합 포트폴리오 체계(TPA)'가 글로벌 연기금의 새로운 리스크 관리 대안으로 부상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군을 분산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던 기존 SAA 전략의 실효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다.
대안으로 주목받는 TPA는 자산군별 고정 비중을 두지 않고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팩터(Factor) 기반으로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유연하게 편입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기금들이 TPA를 통해 선도적으로 위험조정수익률 방어 효과를 확인했으며 국내에서도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잇따라 관련 체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2분기 자산배분 전략에 있어 채권보다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고유가와 금리 인하 지연 등 전쟁의 비용이 실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인공지능(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와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기조가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AI 밸류체인 수혜가 집중되는 미국과 한국 그리고 2026 회계연도 예산 증액 등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일본 증시가 유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 섹터의 경우 국제 유가에 직접 연동되는 업스트림(탐사·생산)보다는 미드스트림(운송·저장) 및 인프라 장비 업종으로의 접근이 유리할 전망이다. 중동 불안으로 주요국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수요가 늘고 있어 단순 유가상승 수혜주보다는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방어를 위한 핵심 안전자산으로 금과 달러(현금)를 꼽는다. 2023년 이후 S&P 500 지수가 2% 이상 하락한 7차례의 조정기 중 3차례에서 금 가격이 상승하는 등 기존 채권을 대신해 리스크 헤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향후 금리 상승 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동반될 가능성이 커 금의 추세적 강세와 달러의 방어력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전 미 연준(Fed)은 연내 2차례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연중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라며 "한 단계 상향된 유가와 금리 레벨은 전쟁에 따른 직간접적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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