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로' 덕에 버텼다···롯데칠성, 맥주·와인 부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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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덕에 버텼다···롯데칠성, 맥주·와인 부진 여전

등록 2026.05.07 06:11

김다혜

  기자

소주 수요 확대 전체 성장 방어클라우드 크러시 전략 전환 시도오비맥주·하이트진로 등 격차 여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소주를 제외한 주류 사업 부진은 이어지며 제품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새로'를 중심으로 한 소주 판매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맥주와 와인 등 비(非)소주 카테고리는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향후 맥주 사업 반등 여부가 주류 사업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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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9525억원, 전년 대비 4.6% 증가

영업이익 478억원, 91% 급증

음료 부문 매출 4142억원, 소주 매출 1072억원

맥주 매출 109억원, 전년 대비 25.3% 감소

배경은

음료 부문, 제로 탄산 및 에너지음료 중심 성장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 필리핀 법인 호조

국내 자회사 적자 지속

주류 부문, 소주만 성장세···맥주·와인 부진 심화

향후 전망

맥주 사업 반등이 주류 사업 성장의 핵심 변수

저칼로리·제로 맥주 시장 경쟁 심화

소주 외 주류 소비 감소, 구조적 변화 지속

신제품·리뉴얼만으로 단기 성과 기대 어려움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91%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5%대로 올라서며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음료 사업 회복이 주도했다. 음료 부문 매출은 4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62% 늘었다. 탄산 매출은 2168억원으로 2.7% 증가했고 에너지음료는 245억원으로 8.7% 늘었다. 수출도 341억원으로 13.4% 증가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제로 탄산과 에너지음료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1분기 해외 자회사 매출은 3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필리핀 법인의 실적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국내 자회사는 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주류 사업은 품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1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9.6% 늘었지만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 카테고리 부진이 전체 성장세를 제한했다.

소주 사업 매출은 1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새로'를 중심으로 한 저도주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외식 경기 둔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며 주류 부문 방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맥주 사업은 부진이 심화됐다. 1분기 맥주 매출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 감소했다. 와인은 180억원으로 2.3% 줄었고 스피리츠는 17.5% 감소했다. RTD(즉석음용) 제품은 65억원으로 74.4% 증가했지만 전체 주류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었다.

맥주 사업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맥주 매출은 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감소했고 주류 부문 전체 매출도 7527억원으로 7.5% 줄었다. 신제품 '크러시' 출시 이후 기대했던 시장 안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클라우드 크러시'로 리뉴얼하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기존 4세대 맥주 콘셉트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낮추고 저칼로리 콘셉트를 강화했다. 유흥 시장 중심 전략에서 가정 시장 중심으로 전환한 뒤 라이트 맥주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다만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맥주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 경험이 중요해 단기간 전략 수정만으로 반등을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저칼로리·제로 맥주 경쟁까지 확대되면서 후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중심 가격 경쟁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시장에서는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 카테고리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며 "저도주 중심으로 소주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맥주와 와인은 구조적으로 소비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해 신제품이나 리뉴얼만으로 단기간 반등을 만들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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