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1분기 수익성 안정화그룹 부채비율 30%대···재무 건전성 확보100조원 순현금···M&A 기대감 '솔솔'
삼성그룹이 올해 1분기 주요 계열사 전반의 고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전자·부품·배터리 등 핵심 계열사가 각자의 사업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그룹 전반의 이익 기반도 한층 두터워진 모습이다. 특히 그룹이 100조원대 순현금을 확보하며 투자 여력을 크게 확대하면서 향후 인수합병(M&A)에 나설 기반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반도체(DS) 부문의 흑자 전환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맞물리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거뒀다.
다른 계열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MLCC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삼성SDI 역시 배터리 업황 둔화 속에서도 적자 폭을 전년 대비 60% 이상 줄이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이 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삼성그룹의 이익 구조는 한층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수익 창출력이 분산되는 흐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계열사 전반의 실적 개선은 그룹 차원의 재무 체력 강화로 직결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 수준이다. 총차입금(47조7000억원)보다 보유 현금(149조원)이 훨씬 많아, 빚을 모두 갚고도 100조원가량의 현금이 남는 구조인 것이다. 사실상 순현금 상태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부채비율도 37.8%에 그친다. 통상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삼성그룹은 30%대 중반에 머물며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외부 충격이나 업황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완충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뜻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 같은 재무 체력이 투자 부담 해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의 매년 50조원 이상의 시설투자와 30조원 규모 연구개발이 그룹 재무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규모 자본지출이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을 잠식하며 삼성전자가 그룹 전반의 수익성을 일부 갉아먹는 구조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실제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2023년에는 투자 규모가 현금창출력을 웃돌며 수익성을 일부 잠식하는 구간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모리 업황 회복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과거 재무 부담으로 지목되던 투자 집행이 오히려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자부문의 우수한 잉여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그룹 내 유동성 축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그룹 전반의 재무적 완충력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체력은 향후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100조원대 순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투자 여건이 갖춰진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 먼저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은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개선과 구조 효율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M&A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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