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신라면 로제로 세계 시장 공략 본격화2030년 해외 매출 비중 60%·연매출 7조3000억 목표차별화된 한국식 라면 카테고리 구축 박차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공개했다. 국내 라면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앞세워 제품군 확대에도 나섰다. 단순한 수출 제품을 넘어 한국식 라면 문화인 'RAMYUN'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고,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와 연매출 7조3000억원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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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누적 판매량 425억개, 면발 길이로 지구-달 2200번 왕복 규모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 1조602억원, 전년 대비 10.5% 증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 30.2%,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10% 목표
뉴욕, 런던 등 글로벌 랜드마크 마케팅 전개
에스파 글로벌 앰배서더 선정, 넷플릭스 협업 등 경험형 브랜드 확장
체험형 매장 '신라면 분식' 6월 서울 성수동 오픈 예정
한국식 'RAMYUN' 카테고리 구축 전략 공개
일본식 라멘과 차별화, 한국적 매운맛과 정서 강조
RAMYUN 명칭은 1970년대부터 사용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신라면의 성장 역사와 글로벌 사업 전략, 신제품이 함께 공개됐다. 행사장에는 역대 신라면 패키지와 글로벌 협업 제품, 브랜드 히스토리 공간 등이 마련됐으며, 행사 시작 전부터 국내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라면 브랜드 가운데 누적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신라면이 처음이다.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개에 달하며, 이를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시장 1위에 오른 뒤 35년간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글로벌 랜드마크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조용철 대표이사는 "신라면 40주년은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의 출발점"이라며 "신라면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 삶의 순간에 함께하는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은 글로벌 푸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매출 7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툼바' 이어 '로제'까지···농심, 신라면 세계관 확장
농심은 이날 신제품 '신라면 로제'도 공개했다. 제품은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되며, 이후 6월부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생산과 수출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라면 로제는 기존 신라면의 매운맛에 고추장과 토마토, 크림을 더해 K-로제 콘셉트를 구현한 제품이다.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했고, 소스가 잘 배도록 면 표면에 홈을 낸 '굴곡면' 기술도 도입했다.
현장 시식에서는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크림과 토마토 풍미가 더해져 한층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 굴곡면 특유의 탱글한 식감이 살아나고, 면 사이사이에 소스가 스며들어 진한 로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라면 로제는 소비자 모디슈머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신라면 로제' 조리법은 '신라면 툼바'에 이어 온라인 언급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레시피다. 농심은 토마토·크림 기반 로제 소스가 해외 소비자에게 친숙한 맛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확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심규철 부문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기존 로제 소스에 고추장을 더해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에게는 익숙하면서도 해외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라면 로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한국 대표 라면과 한국 대표 식재료를 결합한 글로벌 전략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향후 봉지면 타입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된 '신라면 툼바'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으며, 해외 전용 제품이던 '신라면 골드'를 국내 시장에 재해석해 선보이는 등 양방향 제품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매운맛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향으로 브랜드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정복 나선 농심···"해외매출 7.3조원 목표"
농심은 이날 일본식 '라멘'과 차별화된 한국식 'RAMYUN' 카테고리 구축 전략도 공개했다.
심 부문장은 "글로벌 라면 시장은 일본식 라멘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농심은 한국식 매운맛과 소고기 육수, 한국적 정서를 담은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구축해왔다"며 "RAMYUN이라는 표현 역시 농심이 1970년대 수출 초기부터 사용해온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최근 신라면을 단순한 식품 브랜드가 아닌 '먹고 보고 즐기는 경험형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스파(aespa)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 제품도 선보였다. 에스파와 함께한 글로벌 광고 캠페인은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어섰다.
오는 6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체험형 매장 '신라면 분식'을 오픈한다. 농심은 이를 단순 팝업스토어가 아닌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테스트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안테나숍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축제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삿포로, 하얼빈, 캐나다 퀘백 등 겨울 축제 현장에서 신라면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추위 속 매운맛' 경험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해외 사업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법인 매출은 1조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30.2%를 차지했다. 농심은 현재 4.7% 수준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일본 매출이 전년 대비 26.9% 증가했고, 호주와 베트남 매출도 각각 13.0%, 18.8% 성장했다. 중국 시장 역시 오프라인 신유통 채널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해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 사업을 함께 키우는 '듀얼 코어'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 대표는 "신라면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라면의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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