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솔루션 유증 스톱, 김동관의 '솔라 허브' 돌파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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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증 스톱, 김동관의 '솔라 허브' 돌파구는 어디?

등록 2026.05.14 07:27

이승용

  기자

1.8조 조달 계획 차질에 차세대 공정 투자 속도 조절 불가피미국 정책 수혜 입었지만 재무 부담↑··· "주주 고통분담" 한계정정 공시 후폭풍 속 김 부회장 결단 주목··· 유증 강행하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그래픽=홍연택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그래픽=홍연택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태양광 승부수가 1조8000억원대 유상증자 논란에 가로막혔다. 김 부회장이 주도해온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지난해 매출 확대에도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도 미국 태양광 투자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증 자금 절반가량이 채무상환에 배정되면서 한화의 태양광 확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결정 정정 공시를 통해 주요 발행 일정을 전면 조정했다.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신주배정기준일을 비롯해 6월 22~23일 구주주 청약, 6월 30일 납입일, 7월 10일 신주 상장 예정일 등이 미정 처리됐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3만2400원으로 유지됐지만 확정 발행가 산정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회사는 지난 3월 보통주 7200만주를 새로 발행해 약 2조3976억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발표 이후 주가 급락과 주주 반발이 이어졌고, 금감원 정정 요구 이후 발행 주식 수를 5600만주, 조달 예정 금액을 약 1조8144억원으로 줄였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약 9077억원, 채무상환자금 약 9067억원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재무 보강을 넘어 김동관 부회장이 밀어붙여온 태양광 사업 확대 전략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3544억원, 영업손실 3533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6조8594억원에도 8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케미칼 부문도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로 24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특히 김 부회장의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2조1109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올리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 통관 이슈 해소와 현지 공장 가동 정상화, 미국 내 태양광 정책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하지만 흑자 전환만으로 김동관표 태양광 전략의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거점인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6년 현재 달튼 공장은 5.1GW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을 갖췄고, 카터스빌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3.3GW 규모의 모듈 생산을 시작했다. 두 거점을 합친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연 8.4GW 수준이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6년 말까지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 자금도 김 부회장의 미국 태양광 승부수와 맞물려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증 자금 가운데 약 9077억원을 시설투자 자금으로 배정했다. 기존 3조2000억원 규모 미국 투자에 더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 전환과 생산능력 고도화를 위한 추가 재원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약 9067억원은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어서, 시장에서는 김 부회장의 공격적 태양광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주주가 떠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김 부회장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외 대안을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신주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으로 직결되는 만큼 비핵심 자산 매각, 차입금 만기 재조정, 프로젝트파이낸싱, 전략적 투자자 유치, 투자 시기 조정 등과 비교해 유증이 불가피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관표 미국 태양광 전략은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현재 시장이 보는 핵심은 자금조달 방식과 주주 부담"이라며 "유증 필요성과 투자 성과를 설득하지 못하면 김 부회장의 태양광 리더십을 둘러싼 신뢰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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