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미식·스포츠 등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강화간편결제 인프라 확대, 여행 생태계 조성 주목홍콩·헝친·광둥 연계, 중화권 복합 관광권 도약
마카오가 카지노 중심 도시 이미지를 넘어 홍콩·광둥·헝친을 연결하는 '멀티 데스티네이션 허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여행객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접근성과 공연·미식·스포츠 콘텐츠, 간편결제 인프라까지 결합한 체류형 관광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다. 단순히 "하루 들렀다 가는 도시"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복합 관광권의 관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2026 마카오 관광 세미나 & 트래블 마트'를 열고 올해 관광 전략과 한국 시장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행사장에는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관광청장과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 유치영 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를 비롯해 마카오 현지 복합리조트·항공사·관광업계 관계자와 국내 여행사·OTA·항공업계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키워드는 '한국 시장'이었다. 페르난데스 관광청장은 "한국은 중화권을 제외하면 마카오 최대 해외 관광시장"이라며 "올해 4100만명의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1분기 마카오를 찾은 한국인은 약 18만4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한국인 방문객도 55만명을 넘어섰다. 중화권을 제외한 해외 국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마카오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여행 패턴 변화가 있다. 과거 카지노와 럭셔리 호텔 중심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홍콩·선전·광둥과 연계해 여러 도시를 함께 경험하는 복합 이동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영 대표는 "팬데믹 이후 한국 시장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최근에는 홍콩을 경유해 페리로 이동하거나 인근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멀티 데스티네이션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카오는 접근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HZMB) 개통 이후 홍콩과 마카오 이동 시간이 크게 줄었고, 연말까지 홍콩국제공항 이용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카오행 무료 직행버스를 제공하는 '플라이 유 투 마카오(Fly You to Macao)' 캠페인도 운영한다. 여기에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55개국 여행객은 중국 비자 없이 마카오·헝친·광둥·홍콩을 최대 10일간 함께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단일 도시 관광지가 아니라 중화권 광역 관광권의 연결 거점으로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관광 콘텐츠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카지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연·미식·스포츠·체험형 콘텐츠 비중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워터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재개막과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몰입형 공연 '마카오 2049'가 주요 콘텐츠로 소개됐다. 여기에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 도심 집라인, 실내 카트, 러닝·사이클링 프로그램 등 가족 단위와 체험형 관광객을 겨냥한 콘텐츠도 함께 전면에 배치됐다.
이는 글로벌 관광산업의 흐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 쇼핑과 카지노 소비만으로는 재방문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세계 주요 관광도시들이 공연·로컬 경험·스포츠 이벤트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역시 '투어리즘 플러스(Tourism+)' 전략을 통해 MICE와 공연, 미식, 스포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관광 소비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와의 협업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날 트래블 마트에는 갤럭시·MGM·멜코·샌즈차이나·SJM·윈 리조트 등 6개 복합리조트와 마카오국제공항, 항공사, 관광업체 등 23개 현지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여행사와 항공사, OTA 관계자들이 참석해 신규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마카오관광청은 마카오 반도 중심 상업지구인 자페(ZAPE)·나페(NAPE) 지역을 실속형 패키지 전략 거점으로 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간편결제 확대 역시 한국 관광객 공략의 핵심 영역이다. 기존 카카오페이에 이어 올해는 네이버페이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환전 부담을 줄이고 로컬 상권 소비까지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관광객의 이동·결제·체류 경험 전반을 하나의 여행 생태계로 묶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유치영 대표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은 한 도시만 짧게 소비하기보다 공연·미식·스포츠·로컬 체험까지 함께 즐기는 형태로 여행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마카오는 홍콩·헝친·광둥을 연결하는 접근성과 복합리조트 인프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가족여행부터 자유여행객·MICE 수요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관광 생태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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