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카지노 천국'의 변신···마카오, 가족·공연·미식 도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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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천국'의 변신···마카오, 가족·공연·미식 도시로 승부수

등록 2026.05.23 07:07

양미정

  기자

슬롯머신 대신 공연·스포츠·미식으로 트렌드 변화 대응인프라 투자와 연계 도시 전략으로 체류형 여행지 부상

마카오 전경. 출처=픽사베이마카오 전경. 출처=픽사베이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며 카지노와 성인 유흥 중심 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마카오가 글로벌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슬롯머신의 화려한 불빛에 가려졌던 문화예술·미식·액티비티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족 단위 여행객과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인근 중화권 거점 도시를 연계하는 '멀티 데스티네이션(다도시 광역 관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카오가 단순 경유지를 넘어 동아시아 복합 관광권의 관문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팬데믹 이후 급변한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카지노와 럭셔리 쇼핑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재방문 수요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카오 정부는 관광 산업에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스포츠, 로컬 미식, 문화예술을 결합한 '투어리즘 플러스' 정책을 추진하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병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 워터쇼인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재개막하고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차세대 몰입형 공연 '마카오 2049'를 선보이며 독점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 도심 집라인, 실내 카트 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도 대폭 확충하며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인근 지역과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 확충 역시 마카오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마카오는 단일 도시 관광지의 틀에서 벗어나 홍콩·헝친·광둥성 등 중화권 남부 주요 도시를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대교 개통으로 이동 시간은 크게 단축됐다. 홍콩국제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직행버스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여행객들은 비자 부담 없이 마카오를 거점으로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을 최대 10일간 연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마카오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빠르게 회복된 국내 여행 수요와 달라진 소비 패턴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중화권 외 지역 가운데 마카오 방문객이 가장 많은 핵심 시장이다. 특히 단순 패키지 관광보다 로컬 체험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한국 여행객의 특성이 마카오 관광 전략 변화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마카오는 한국 여행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 인프라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 등 국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를 현지 상권과 연동하면서 환전 부담을 줄이고 이동과 소비를 하나의 디지털 환경으로 연결하는 '심리스(Seamless)'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카지노 산업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에 안주하지 않고 관광 다변화에 나선 마카오의 전략이 글로벌 복합리조트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카오는 낮에는 가족 단위 액티비티를 즐기고, 밤에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 휴양지로 변모하고 있다"며 "6대 복합리조트 그룹과의 협력, 광역 교통 인프라를 앞세운 마카오가 홍콩과 광둥을 잇는 동아시아 대표 복합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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