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투자 여력 감소가 리스크로 부상개인 투자자 쏠림, 순매수 증가 구간 진입 신호가치주 및 실적주로 투자 전략 전환 조언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반도체 주도주 사이클이 후반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테크 기업의 투자 여력 감소와 개인 투자자의 쏠림 현상을 고려할 때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거시 환경에서 주도주 상승 사이클의 후행 지표들이 잇달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과거 상승 사이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상승 후기 구간에서 가격 수익률과 개인 순매수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순매수 급증이 전형적인 사이클 후반부의 신호라는 해석이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자본적지출(CAPEX) 한계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미국 AI 투자가 한국과 대만 하드웨어에 집중되며 단기적인 수혜는 이어지고 있지만 빅테크의 순이익 대비 CAPEX 규모는 지속 하락해 0(zero)에 수렴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당 지표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리한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수 연구원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관계수가 1에 수렴하고 있다"며 "이는 극단적인 반도체 상승 동조화 현상도 향후 변동성을 예고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외국인 순매도 확대와 공매도 잔고 증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폭 둔화 등 대내외 수급 및 펀더멘털 지표도 반도체 업종의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초과이익의 국민 배당금 제안 등 정치권 이슈 역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자금은 반도체 변동성을 방어할 '알파(초과수익)' 전략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에서 저PER(주가수익비율) 및 실적 개선 종목군이 아웃퍼폼하는 트렌드가 국내 증시에도 연동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주가와 실적 간에 반영되는 시차가 크게 단축된 만큼 정보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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