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보강 비용 30억원 전액 부담국토부, 공식 현안 보고 부재 지적···서울시 반론장기 미개통시 월 24억원 손실 보전금 발생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이 확인된 가운데 보고 체계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상황 발생 초기부터 국가철도공단에 진행 경과를 지속적으로 보고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중대한 시공 오류에 대한 별도 보고나 긴급 공유는 없었다"며 즉각 반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13일 철근 누락 내용이 포함된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6차례 관련 경과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시공 오류를 인지한 직후 관계기관에 내용을 전달했고 이후 기술 검토와 안전성 점검을 이어왔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토부는 서울시의 보고가 사실상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가 제출한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는 2000~3000쪽 분량인데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일부 업무일지에 제한적으로 기재됐을 뿐 별도 요약 보고나 긴급 현안 보고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국토부·국가철도공단·서울시가 참여한 현장 점검과 회의가 약 17차례 진행됐지만 서울시가 철근 누락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공식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중간 점검 과정에서도 천장 균열과 벽체 누수 등 다른 보완 사항은 언급됐지만, 지하 5층 기둥 철근 누락 문제는 공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승강장 지하 5층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이 확인되며 불거졌다. 전체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리업체 삼안도 이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고, 이후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30일 감리단에 관련 사실을 자진 보고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도면 해석 오류에 따른 시공 과실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후 기둥 외부를 두께 22㎜ 철판으로 감싸는 강판 보강 공법을 제안했고 약 30억원 규모의 보강 비용도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강 공사와 안전성 검증이 장기화할 경우 삼성역 개통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GTX 사업 구조상 개통이 늦어지면 운영사에 운영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한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역 미개통 상태가 이어지면서 매월 약 24억원 규모의 운영 손실 보전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현재 구조물 자체는 일정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추가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6~8일 외부 전문가 20명을 투입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 단계 구조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향후 열차 반복 진동과 지반 침하, 지진 등 특수 상황까지 고려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제시한 강판 보강 공법에 대해서도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가철도공단을 통해 별도 검증 절차에 착수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철근 누락 자체도 문제지만, 수개월 동안 관계기관 회의와 점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별도 현안으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결국 보고 체계와 감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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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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