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고유가·인플레 심각한데...트럼프는 백악관 연회장 홍보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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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유가·인플레 심각한데...트럼프는 백악관 연회장 홍보에 올인

등록 2026.05.26 17:03

수정 2026.05.26 17:10

이윤구

  기자

이란 전쟁 여파로 경제 고통 심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등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을 외면한 채, 백악관 내 대규모 연회장 건설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어 논란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경내의 연회장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향해 사과나 대책을 내놓는 대신 "조금만 더 참아달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 타격을 '푼돈'에 비유했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는 미국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연회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무감각해 보인다고 걱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6달러까지 치솟으며 2023년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회장 집착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는 올해 들어서만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언론 인터뷰, 여러 브리핑 등을 통해 연회장 건설을 최소 40회 이상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언급 횟수(35회)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민생보다는 자신의 치적 쌓기에만 눈이 멀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 얼마나 자주 언급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그는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반복적으로 경시했고, 미국인들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 전 기자들에게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오직 한 가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 상승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자랑하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질문을 회피해왔다. 이밖에 백악관이 지난 1월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홍보 및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주간 순방 계획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관심 없는 것들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에 더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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