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엔솔, 혼다 합작 공장 건물 3.7조 현금화···캐즘 속 유동성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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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혼다 합작 공장 건물 3.7조 현금화···캐즘 속 유동성 확보 속도

등록 2026.05.26 19:12

신지훈

  기자

L-H 배터리 컴퍼니 건물 처분 완료투자 부담 줄이고 현금 확보 속도북미 배터리 시장 투자 전략 변화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합작공장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JV) 건물 자산을 3조70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투자 부담을 낮추고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공시를 통해 혼다의 미국 개발·생산 법인에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L-H 배터리 컴퍼니'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처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처분 규모는 3조7416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토지와 생산 설비를 제외한 건물 자산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초 지난해 말 공시했던 예정 처분 금액(4조2243억원)보다는 약 4800억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북미 배터리 투자 속도 조절 분위기가 자산 가치 재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외부 평가기관의 시장 가치 재산정 결과가 반영된 금액"이라며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로 자산 가치가 일부 조정됐지만, 3조7000억원대 현금 유입을 통해 재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북미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안정성 강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매각한 건물은 다시 임차하는 리스 방식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생산 운영 자체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면서도 초기 투자 부담과 현금 유출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L-H 배터리 컴퍼니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지난 2023년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규 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북미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 자산 매각보다 '캐즘 대응형 재무 전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투자 부담 확대 속에서 현금흐름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북미 생산 거점은 유지하면서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신규 공장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자산 유동화를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도 생산 계획은 유지하되 자금 운용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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