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만 더 벌었다"···대기업 성과급 집중에 더 커진 소득 격차

보도자료

"상위 20%만 더 벌었다"···대기업 성과급 집중에 더 커진 소득 격차

등록 2026.05.28 16:03

김선민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박혜수 기자(제미나이 활용)

올해 1분기 가계소득 증가 과정에서 대기업 중심의 성과급과 상여금 지급이 상위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도 확대되며 분배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8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0.4% 증가에 그치며 물가를 반영한 체감 소득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소득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은 대기업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근로소득 확대였다. 특히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천원으로 4.2% 증가했으며, 이는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이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1분기에는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이 많아 대기업 근로자 비중이 높은 5분위 소득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17만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증가했지만, 전체 소득 구조에서 비중이 높은 이전소득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제한됐다.

이 같은 결과로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상승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확대된 것으로,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준을 의미했다.

특히 이번 분기 지표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이 집중되면서 대기업 및 고소득층 소득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이는 분배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기 지표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계소득 통계는 성과급, 명절 상여금 등 계절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장기적인 분배 구조 판단은 연간 가계금융복지조사로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대기업 중심 임금 체계가 소득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상위 기업의 보상 체계는 유지되면서 소득 상단과 하단의 체감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1분기 가계 지표는 '소득 증가'라는 총량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 증가분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구조적 특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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