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진그룹 동양, 영업손실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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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동양, 영업손실 탈출 안간힘

등록 2026.06.04 15:24

박상훈

  기자

AI 데이터센터 허브센터 개발 착수부동산·공간 인프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1분기 매출 감소···수익성 개선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유진그룹 계열 동양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주력 사업인 레미콘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자재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동양은 AI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개발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며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63억원)보다 19.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6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있다. 레미콘은 대표적인 건설 후방산업으로 건설 투자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최근 주택 착공 감소와 건설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레미콘 출하량이 줄었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동양은 이러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AI 확산과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에 맞춰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서 추진 중인 '부천 삼정 AI 허브센터'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완료하고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약 1590억원 규모다.

동양은 단순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아우르는 DBO(Design·Build·Operate) 역량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전담 조직을 구축해 개발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 사업에 이어 인천 구월동 AI 허브센터 등 후속 프로젝트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예정된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향후 3년 내 준공 자산 가치가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개발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스튜디오 유지니아와 금왕에프원, 이태원111 등 부동산·공간 인프라 사업이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자회사 금왕에프원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스튜디오 유지니아 역시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와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동양은 개발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건자재 사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확대에 맞춰 경영 체제 정비에도 나섰다. 동양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진학 사장과 유정민 전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건자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유 대표는 자산개발과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대를 맡고 있다.

또 황이석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으며 글로벌 콘텐츠·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수진 돌란 컨텍스트랩 대표와 AI·계량금융 전문가인 어준경 연세대 교수를 신규 독립이사로 영입해 이사회 전문성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회복과 신사업 성과가 맞물릴 경우 동양의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건설 투자 회복 시 기존 레미콘 사업 역시 반등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자재 업황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개발과 핵심 개발사업 수익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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