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쏘 머치 퍼니"···AI 동맹 넘어 팬심까지 챙긴 젠슨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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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머치 퍼니"···AI 동맹 넘어 팬심까지 챙긴 젠슨 황

등록 2026.06.06 10:41

이건우

  기자

연예인급 환호 받은 AI 반도체 CEO···총수 회동은 협력 무대로"사인 플리즈!"···사인·사진 촬영 요청에 웃으며 포즈 취하기도삼겹살집 앞 팬서비스 뒤엔 HBM·피지컬 AI 협력 메시지 전해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형님저요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하던 중 잠시 시민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 완료 후 다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형님저요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하던 중 잠시 시민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 완료 후 다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행보가 반도체 업계를 넘어 대중의 관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에서는 협력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현장에서는 팬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AI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한국 기업과의 밀착 행보가 '친근한 CEO' 이미지와 맞물리며 산업적 메시지의 파급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5일 오후 1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젠슨 황 CEO는 입국 현장에서부터 시민들과 접점을 넓혔다. 공항에서는 아기와 사진을 찍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는 등 팬들의 요청에 응했고, 이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보였다.

'삼소 회동'이라 불린 현장의 분위기는 딱딱한 비즈니스 모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회동 자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했다.

정해진 회동 시간보다 약 8분 정도 늦게 현장에 나타난 황 CEO는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손을 흔들며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CEO가 한국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 장면은 이례적이다. 이는 엔비디아와 한국의 AI 동맹이 산업계 내부 의제로만 남겨두지 않고 대중적 이벤트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식사 이후 황 CEO를 비롯한 회동 멤버들은 기자와 시민들에게 종이박스에 담긴 간식을 나눠주고 HBM칩 모양의 과자를 건네는 장면도 연출했다.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고깃집에서 팬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건우 기자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고깃집에서 팬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건우 기자

특히 황 CEO의 팬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그는 현장에 있던 아이들에게 직접 사인한 야구공을 나눠주고, 식당 주변 손님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가죽 재킷을 입은 AI 반도체 CEO'라는 기존 이미지에 친근함을 더했다.

산업계 인사의 행보가 일반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진 배경에는 엔비디아가 AI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부상한 현실도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의 이 같은 행보가 단순한 이미지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HBM 공급망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성능과 직결되고,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은 한국 제조업의 다음 성장축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 CEO가 한국 기업 총수들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동시에 시민·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은 협력의 상징성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형님저요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하던 중 잠시 야외로 나와 두 눈을 감고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형님저요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하던 중 잠시 야외로 나와 두 눈을 감고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황 CEO는 이날 한국에 대한 '큰 선물'로 베라 루빈, 베라, RTX 스파크, 젯슨 등 엔비디아의 네 가지 신규 사업을 언급했다. 이들 제품군은 AI 슈퍼컴퓨터, CPU, AI PC, 로보틱스·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이어지며 HBM과 LPDDR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와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사업이 한국 반도체, 전자, 자동차, 인터넷 기업의 협력 영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황 CEO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 현대차, 네이버 등을 직접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한국 파트너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들의 파트너십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으로 한국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바빠질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차세대 제품 확대에 따른 협력 수요를 강조했다.

단순히 한국 기업에서 메모리나 부품을 공급받는 관계를 넘어 연구개발 단계에서도 협력하겠다는 의미이고, 한국 내 AI 연구 거점 설립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한국에 온 것은 비즈니스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오래 전부터 내게 각별한 나라였고, 오랫동안 엔비디아를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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